“월급 벌어 몽땅 월세 내는 데 써요”…서울 ‘월세 300만’ 아파트 10곳 중 1곳
노도강도 300만원 월세 속속 등장
입주 물량 급감, 상승세 지속 전망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면서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굳어지고 있다. 월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비중이 절반에 근접했고, 300만원 이상 계약도 10%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 아파트 신규 월세 계약은 2만6852건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월세 100만원 이상 계약이 1만3225건으로 전체의 49.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중(45.4%)과 견줘 3.8%포인트 오른 수치다.
300만원 이상 고액 월세도 덩달아 불어났다.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 중 300만원 이상 비중은 9.4%(2541건)로, 1년 전 같은 기간(7.3%, 2188건)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집주인 실거주 의무 강화로 전세 매물이 줄어든 데다 전세사기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월세를 선호하는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4월 주택통계를 보면 연초부터 4월까지 서울 월세 거래 비율은 70%로 전년 동기(63.6%)보다 6.4%포인트 확대됐다. 부동산원 집계에서도 올해 4월 기준 서울 주택 평균 월세는 124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115만5000원)보다 7.8% 치솟았다.
고액 월세는 강남권을 넘어 서울 외곽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9일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 84㎡ 8층은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10만원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 3월에는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84㎡ 25층에서 보증금 1억5000만원, 월세 300만원짜리 임대차가 맺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올해 입주 물량 축소가 예정된 만큼 월세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7만5370가구로 지난해(23만8077가구)보다 26.3%(6만2707가구)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의 감소 폭이 가장 가팔라, 지난해 3만2370가구에서 올해 1만8880가구로 41.7% 급감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임대차 시장 불안이 커지자 최근 서울·경기 규제지역에 2년간 비아파트 매입임대주택 6만6000호를 공급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공급 부족과 전세 이탈이 맞물리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월세 시장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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