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오세훈 시장…논쟁의 ‘한강버스·세운지구 재개발’ 사업 향방은

김명상 2026. 6. 7. 09: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5선, 역점 사업에 추진 동력 확보
유지에 무게 실린 한강버스…확대 예상
세운지구 재개발…‘종묘’ 둘러싼 대치로
대화 창구는 열어두고 의견 조율 예상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성공하면서 그간 논쟁의 중심에 섰던 주요 시정 사업들이 다시 추진 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한강버스와 종묘 앞 세운지구 초고층빌딩 재개발 사업은 선거 과정에서 쟁점으로 부각됐지만, 오 시장의 연임 이후 폐지보다는 존치·확대·조율 등의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강버스의 운행 모습

오 시장의 대표 브랜드 사업인 한강버스는 ‘유지 및 확대’ 기조에 무게가 실린다. 선거 기간 야권은 한강버스를 비효율적 투자라고 비판하며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지만, 오 시장의 당선으로 사업 지속과 보완 추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용객 증가세와 높은 만족도는 사업 지속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5월 한강버스 이용객은 9만1126명으로 전월 대비 약 19% 증가하며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탑승객도 최근 3개월 사이 2000명대에서 2900명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 4월 한강버스 탑승객 3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6%는 이용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에 서울시는 노선 확대와 운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8일부터 서울숲 선착장을 추가 운영하고, 동부 노선을 ‘잠실~뚝섬~서울숲~옥수·압구정~여의도’로 확대 개편한다. 하루 16회 정차 체계를 도입하고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를 강화하는 등 관광·여가 수요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한강버스의 성격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이용 패턴이 출퇴근형 대중교통보다는 관광·여가 수요에 치우쳐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사업 타당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종묘 정전에서 열린 ‘종묘대제’ [연합뉴스 제공]

종묘 앞 세운4구역 재정비사업은 한강버스와 달리 충돌과 조율 국면이 불가피하다. 서울시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종묘와 마주한 세운4구역 건물 높이를 기존 71.9m에서 최대 141.9m까지 완화하는 초고층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종묘 경관 훼손 우려를 이유로 해당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서울시와 종로구, SH공사에 세계유산영향평가 이행을 명령하고, 평가 완료 전까지 인허가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이는 개정된 세계유산법에 따른 첫 행정명령 사례다. 이에 SH공사는 해당 명령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갈등은 행정 협의를 넘어 법정 공방으로 확산된 상태다.

서울시는 해당 구역이 종묘로부터 약 180m 떨어진 보존구역 외곽이라는 점을 들어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으면 세운4구역 개발이 늦춰진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으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지난해 12월 오 시장은 ‘일타시장 오세훈’ 영상을 통해 “서울시는 종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면서도 “20년 이상 지연된 세운지구 주민들에게 길게는 4년 이상 소요되는 영향평가를 받으라는 것은 한마디로 사업을 접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정 공방과 별개로 국제사회의 압박은 변수로 꼽힌다.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종묘 문제가 공식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운지구 개발로 인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훼손이 문제로 지적될 경우, 종묘가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거나 최악의 경우 등재 취소 논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서울시와 국가유산청 간 협의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국가유산청은 원칙 대응을 강조하면서도 “계속 대화를 시도하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앞서 오 시장 역시 의견 절충에 대해 같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KBS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 인터뷰에서 “국가유산청장님과 직접 만나서 대화해 보니 그동안 오해도 좀 있었던 것 같다”며 “종묘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도 존중도 유지하면서 세운4구역 개발도 합의점을 모색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