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자산 활용해 걸프국 '전쟁 피해 보상' 추진"
이란 '240억달러 동결 해제' 요구에 美 종전협상 신경전
![이란 공습에 파손된 두바이 고층빌딩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7/yonhap/20260607091103230mvvr.jpg)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미국이 이란 자산을 걸프 지역 국가들의 피해 복구 및 재건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구상은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가 전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동결한 240억달러(한화 37조4천억원) 규모의 이란 자산 해제가 종전 합의의 핵심 조건이라고 밝힌 직후 공개된 것이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란이 걸프 동맹국들에 입힌 피해 비용을 산정하도록 관련 팀에 이미 지시한 상태라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은 향후 이란이 초래할 피해의 재건·복구 비용뿐 아니라 이미 발생한 피해 복구에도 해당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소식통은 미 재무부가 검토 중인 자산의 종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번 논의가 이란의 동결 자산에만 국한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는 이란이 미국에 동결자산 해제를 요구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미국이 오히려 해당 자산을 걸프 동맹국들의 피해 복구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20년의 모흐센 레자이 [UPI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7/yonhap/20260607091103386guzb.jpg)
레자이 고문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면 240억 달러는 신뢰의 시험"이라며 "이는 미국이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고 그러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뢰 구축 조치로서의 240억 달러 동결자금 해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돈은 미국의 돈이 아니라 우리의 돈"이라고도 강조했다.
미국이 이란의 자산 해제 요구를 전면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이번 구상은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새로운 압박 카드로도 해석된다.
미국은 이란의 핵 포기와 관련해 충분한 성과를 얻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동결 자금을 해제하면 협상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핵 합의의 대가로 이란에 현금다발을 건넸다고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대규모 동결자금 해제가 부담스러운 상황이기도 하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란 자산을 걸프 국가들의 피해 복구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경우 미국과 이란 간의 불안정한 휴전에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양국은 이번 주말에도 제한적인 군사행동을 주고받았다. 미군은 이란이 발사한 드론을 격추한 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해안 레이더 기지들을 타격했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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