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추론형 AI 시대, AIDC 수요 폭등 온다…“2030년까지 5조 수주”
공정률 20%…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
“추론 특화 고성능 AI칩 수요 대응 가능”
수주 5조·연간 20% 매출 성장률 기대
랙당 전력 200㎾…엔비디아 루빈 수용
공기·액체 냉각 동시 지원해 발열 낮춰
자율주행 로봇 투입해 운영 안정성 높인다

“올해를 기점으로 인공지능(AI)의 핵심 작업은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파주 AIDC를 중심으로 차세대 AI 인프라 표준을 제시함으로써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 원을 달성하겠습니다.”
5일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LG유플러스 파주 AI 데이터센터(AIDC) 건설 현장에 들어서자 자재를 옮기는 대형 크레인들 사이로 4층 높이까지 올라선 전산 1동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서는 부속 사무동의 지하층 공사가 한창이었다. 내년 하반기 준공되는 파주 AIDC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200메가와트(㎿) 규모로 구축되고 있는 하이퍼스케일급 AIDC다. 파주 AIDC는 전산 1~4동과 사무동으로 구성됐으며 현재는 전산1동 및 사무동의 골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기준 공정률 약 20%를 기록한 파주 AIDC 건설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5년 간 AI 인프라 운영으로 최소 5조 원 규모의 누적 수주를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 AI사업그룹장은 “파주 AIDC와 현재 운영 중인 평촌 AIDC 등의 코로케이션(상면 대여) 사업 계약만으로 5조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밖에 설계·구축·운용(DBO) 사업과 추가적인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차세대 AIDC 인프라 전략 ‘The ACE on Trust’도 공개했다. △빠른 구축 속도(Agility) △ 전력·규모(Capacity) △ 냉각 효율성(Efficiency) 등의 기술적 강점을 신뢰할 수 있는 운영 안정성(Trust) 위에서 구현하겠다는 의미다. 안 그룹장은 “최근 AI 인프라는 단순히 규모를 넘어 고부하·예측 불가능한 수요 환경에 대응 가능한 구조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해졌다”면서 파주 AIDC가 이러한 측면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LG유플러스는 파주 AIDC에 ‘메가급’ 표준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 공법을 도입해 구축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PMDC는 주요 설비를 표준화해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 모듈을 레고처럼 조립하는 방식이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제시한 메가 PMDC는 컨테이너 모듈 1개당 서버전력이 약 1㎿ 수준인 기존 방식과 달리 약 30~50㎿를 수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안 그룹장은 “AI 워크로드가 급증하는 현 시점에서 인프라를 적시에 확장·공급하려면 메가급 PMDC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추론 성능에 특화된 차세대 고집적 GPU를 감당할 수 있는 전력 규모도 갖췄다. 파주 AIDC의 랙당 전력은 약 200㎾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서버 플랫폼인 루빈 NVL72·NVL144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손실을 줄이기 위한 직류(DC) 800V 배전 시스템을 LS일렉트릭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AIDC 운영의 핵심으로 꼽히는 냉각 기술에도 차별점을 뒀다. 추론 중심 GPU의 극심한 발열 문제에 대응하려면 기존 공기냉각(공랭) 방식으로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파주 AIDC는 국내 최초로 하이퍼스케일급에서 공기·액체냉각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건설되고 있다. 정숙경 AIDC사업담당 상무는 “칩 위에 냉각판을 부착해 냉각수를 흘려보내는 직접 칩 냉각(Direct to Chip·D2C) 방식을 함께 지원해 GPU·CPU·NPU 등 다양한 AI 칩에 대응할 것”이라며 “건물 하중·방수·배관 등을 액체냉각에 최적화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전산1동 앞에 붙은 건물 도면에서도 GPU 발열 문제를 고려한 배치가 눈에 띄었다. 3~5층에 들어설 전산실을 가운데로 두고 양쪽에 항온항습실을 둔 것이다. 건설 담당자는 “기존 데이터센터는 한쪽 방향에서 냉기를 공급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지만, 파주 AIDC의 경우 약 2년 전 설계부터 고집적 GPU 서버 수요의 확대를 예상해 양방향 냉각 구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DCIM)와 로봇 등을 활용해 인프라 운영 안정성도 높일 계획이다. 정 상무는 “기존에 운영해온 데이터센터의 운영 데이터를 종합해 에이전트 AI까지 제공하는 차세대 운영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온습도·누수 등을 감지하고 실제 전산실 순찰까지 가능한 자율운행 로봇을 개발·투입해 현장 모니터링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같은 AIDC 기술 경쟁력에 기반해 2030년까지 연평균 15~20%의 매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전망이다. 안 그룹장은 이날 “이미 파주AIDC 전산 1동 고객 수요가 확보돼 ‘완판’된 상태”라며 “파주 AIDC를 시작으로 계속 AI 인프라 사업을 확장하며 누적 AIDC 전력 규모를 600㎿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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