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움직임, 뇌 깨우는 비결 [경기도물리치료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칼럼]

조혜정 기자 2026. 6. 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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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하은 경기도물리치료사회 교육학술부회장
권하은 경기도물리치료사회 교육학술부회장


“요즘 너무 바빠 운동할 시간이 없어요.”, “몸도 마음도 지쳐 운동할 의욕이 안 납니다.”

많은 사람이 이같이 말한다. 운동은 삶에 여유가 생기고 행복해진 다음에야 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뇌의 관점에서 보면 순서는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 행복해져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여야 뇌가 건강해지고 그 결과 삶의 활력과 행복감이 만들어진다.

우리의 뇌는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뇌는 움직임을 통해 외부 세계의 정보를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해석하며 스스로를 발달시킨다. 걷고, 균형을 잡고, 주변을 바라보고, 몸을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뇌는 수많은 감각 정보를 처리한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근육만 사용하는 일이 아니라 뇌 전체를 깨우는 작업에 가깝다.

특히 움직임은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두엽은 쉽게 말해 인간다운 사고를 담당하는 뇌의 사령탑이다. 계획을 세우고, 감정을 조절하고, 충동을 참아내며, 집중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기능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의욕, 자기 조절, 긍정적인 사고 역시 전두엽과 깊은 관련이 있다.

문제는 스트레스와 피로가 반복될수록 전두엽의 기능이 쉽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한 채 스마트폰과 업무, 과도한 긴장 속에서 살아가면 뇌는 점점 생존 중심의 상태로 변한다.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쉽게 무기력해지며,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기 쉬워진다. ‘운동할 힘조차 없다’는 상태는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와 신경계가 지쳐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반대로 규칙적인 움직임은 뇌를 다시 회복시키는 강력한 자극이 된다.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뇌혈류가 증가하고 뇌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운동 중 분비되는 여러 신경전달물질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집중력과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꾸준히 움직이는 사람들은 우울감과 불안이 감소하고 사고가 더 유연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에는 운동이 단순한 근력 향상이나 체중 조절을 넘어 뇌 건강을 지키는 핵심 방법이라는 연구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돕고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몸의 움직임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뇌를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거창한 운동이 아니다. 하루 10분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 시작이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햇볕을 보며 걷고, 스트레칭을 하는 작은 행동이 뇌에는 매우 의미 있는 자극이 된다. 뇌는 움직임 속에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 다시 활성화된다.

우리는 종종 ‘행복해지면 운동해야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뇌 건강의 관점에서는 ‘움직여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건강한 몸은 건강한 뇌를 만들고 건강한 뇌는 건강한 사고 방식을 만든다. 그리고 그 사고 방식은 결국 삶의 방향과 행복을 바꾼다.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단순한 체력 관리가 아니다. 내 뇌와 신경계를 돌보는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며 결국 나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조혜정 기자 hjc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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