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간다” VS “조정장 온다”…“코스피 만이천피 간다” 파격 전망도, 변수는

맹성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gmaeng@mk.co.kr) 2026. 6.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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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정은보 이사장과 직원들이 코스피 8000포인트 돌파 기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열린 6·3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끝나면서, 하반기 국내 증시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과 증시 부양 정책이 맞물리며 이른바 ‘1만피’ 기대감이 커지는 반면, 단기간 급등장 속 금리 인상 압박으로 인해 조정 경계심도 함께 나온다.
1년새 앞자리 6번 바뀐 코스피…올해 사이드카도 21번
급락장에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 [연합뉴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부터 단기간에 역대급으로 급등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4월 9일 미국 관세 여파 당시 2293.70까지 하락했다가 6월 20일 다시 3000(3021.84) 선을 넘어섰다. 이후 4개월 만인 10월 27일 첫 4000선을 돌파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는 4000선에서 5000선(2025년 10월 27일 ~ 2026년 1월 27일)까지 3개월이 걸렸다. 5000선에서 6000선(올해 1월 27일 ~ 2월 25일)까지는 한 달 남짓에 불과했다. 이후 코스피는 2개월여 만인 지난달 6일 7000선 고지를 넘어선 데 이어 7거래일 만인 15일 8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1000에서 2000이 되기까지 18년 4개월이 걸렸고, 2000에서 3000까지는 13년 5개월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속도다. 올초 첫 거래일인 1월 2일(4309.63)부터 5일(8160.59)까지 코스피 지수는 약 89.4% 상승했다. 이는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독보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의 상승은 시가총액 1, 2위이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물론 고점 논란과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불안감이 시장에 감돌고 있음에도 코스피가 상승하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반도체 기업 실적 전망치가 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주 중심의 급등세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총 21회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연간 기록(26회)과 비교해도 6회 차이에 불과하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중단한다. 올해 매수 사이드카 11회, 매도 사이드카 10회가 발동됐다.

월별로는 △2월 3회 △3월 7회 △4월 3회 △5월 6회로 집계됐다. 이번달 들어서도 2차례가 추가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이드카가 6개월 연속으로 발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 전망 및 변수는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국내·외 증권가에선 코스피 상단을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3일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1만20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지수 1만2000은 기업 이익의 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를 적용해 산출한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한국 반도체 주가는 선행 PER 5배 수준으로, 시장은 이 수익이 얼마나 오래 갈지 회의적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사이클이 과거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단기적인 조정이 올 수 있지만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는 만큼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JP모간과 모건스탠리, 일본 노무라증권도 일제히 1만피 가능성을 제시했다. JP모건은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내년에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고객사들이 공급 부족 우려로 2027년 수요를 앞당겨 발주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반도체 기업 중심의 이익 전망치 상향을 근거로 1만1000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어 KB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1만 5000으로 제시했다. 하나·LS·삼성·교보 등은 목표치를 1만선으로 올렸다.

다만 증권사들은 변동성 요인도 경계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른 수급 부담을 비롯해 금리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다.

또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부담도 커진다. 금리가 오르면 시중 자금이 예금과 채권으로 이동하고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나는 만큼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고환율도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은 5일 장중 1549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장중 1561.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 약세는 수출기업 실적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 우려를 키운다.

에픽AI 코파일럿은 변수에 대해 “금리·인플레이션 압력, AI 투자 사이클상의 노이즈, 글로벌 대형 IPO에 따른 수급 흡수 가능성”을 꼽았다. 이어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과 실적 모멘텀의 지속 여부가 향후 지수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외국인 순매도세가 진정될 경우 원화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인 주식 수급 개선 여부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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