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진솔한 직내괴 스토리”…중기연 ‘퇴사 브이로그’ 314개 분석하니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202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튜브에 게시된 중소기업 퇴사 경험을 다룬 영상 314개에 담긴 텍스트 53만594자를 텍스트마이닝 기법으로 분석했다고 7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연구원의 ‘중소기업정책연구’ 최신 호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동료, 상사, 선배와의 관계를 뜻하는 ‘연결’ 키워드(출현 빈도 499회)였다. 전체 영상의 36.9%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이는 중소기업을 떠나는 가장 큰 원인이 단순한 연봉 액수를 넘어 조직 내에서의 고립감과 ‘인간관계’라는 점을 보여준다. 상사의 부당한 괴롭힘이나 소통이 통하지 않는 경직된 조직 문화가 젊은 인재들을 밖으로 밀어내는 원인이었던 셈이다.
반면 회사의 가치관이 나와 맞는지를 뜻하는 ‘적합’(81회) 키워드는 최하위를 기록해, 당장 눈앞의 인간관계 갈등이 퇴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방증했다.
이 밖에 연차 및 휴가 등이 포함된 ‘희생’은 175회, 면접 및 이직 등이 포함된 ‘이탈용이성’은 165회로 집계됐다.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된 핵심 키워드는 구성원의 성장과 교육을 뜻하는 ‘직무자원’(256회)이었다. 성장 기회와 교육 부족이 퇴사의 주된 이유로 작용한다는 의미라고 중소기업연구원은 해석했다.
특히 재직기간을 파악할 수 있는 영상 중 근속 기간이 1년 미만인 퇴사자의 비율은 53.6%로 과반을 차지했다.
대부분의 이탈이 초기 단계에서 발생했다는 의미로, 중소기업의 체계적인 온보딩(조직 적응 지원) 프로그램 구축이 이직 예방의 핵심 과제임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퇴사 브이로그’라는 자발적인 데이터를 활용했기 때문에 기존 연구에서 포착하기 어려운 퇴사자의 진솔한 내면을 담았다는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김용희 에이치앤컨설팅 책임연구원은 “중소기업은 인사관리 전담 인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중소기업 맞춤형 온보딩 표준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관련 플랫폼 보급을 도입할 수 있다”며 “플램폼을 도입하는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양호연 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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