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반값이네”…돼지 앞다리살에 양배추·양파 ‘맛성비 삼총사’
앞다리살 100g당 1600원대…삼겹살 절반값
수육용 도톰하게 썰어 구워내면 풍미 살아나
양배추쌈에 새콤달콤 양파절임 더하면 한상
제철 농산물로 맛·영양 챙기고 식비 부담 줄여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고물가 시대. 외식은커녕 장보기도 겁날 정도다. 고기와 채소를 조금 더 저렴하게 먹을 방법이 없을까. 정나래 요리연구가의 도움을 받아 돼지고기 앞다리살, 양파, 양배추로 가성비 넘치는 밥상을 차려봤다.

돼지고기 앞다리는 돼지가 몸을 지탱하고 움직일 때 많이 쓰는 부위다. 근육 조직이 발달했고 지방은 적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앞다리살 100g은 161㎉에 지방 8g, 단백질 20g이 들어 있다. 같은 양의 삼겹살(392㎉, 지방 35g, 단백질 13g)과 목심(227㎉, 지방 16g, 단백질 17g)보다 열량과 지방은 적고 단백질은 많다.
앞다리살 가격은 최근 온라인몰 기준 100g당 1600원대로 삼겹살과 목심의 절반 수준이다. 김승회 대한한돈협회 차장은 “소비자가 풍부한 지방질이 주는 부드러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삼겹살과 목심의 인지도가 더 높은 편”이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담백한 맛을 찾는다면 앞다리살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뒷다리살은 100g당 800원대로 앞다리살보다 싸다. 하지만 지방 함량이 100g당 5g 수준으로 적어 육질이 퍽퍽해 구이보단 수육이나 장조림처럼 푹 삶아 먹는 요리에 더 적합하다. 앞다리살은 구이는 물론 불고기·수육·찌개 같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다.
구이는 고기를 양념하거나 다른 재료를 준비할 필요가 없고 조리 시간도 적어 간편하다. 마트에선 앞다리살을 얇게 저민 불고기용과 덩어리 형태 수육용으로 판다. 정 요리 연구가는 “식감을 충분히 느끼려면 수육용을 사서 도톰하게 잘라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면 고기가 눌어붙지 않고 겉면이 촉촉하게 익는다.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 노릇노릇한 색깔, 고소한 냄새가 오감을 자극한다. 소금과 후추를 솔솔 뿌리면 지방이 적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앞다리살의 감칠맛이 배가 된다.
한국인이 고기를 먹을 땐 곁들이는 찬도 빠지지 않는 법. 1㎏에 2000원대로 살 수 있는 양파엔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지 않도록 돕는 퀘르세틴이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요즘은 햇양파가 나오는 시기니 지천에 널렸다.

새콤달콤하면서 아삭아삭한 양파 절임을 만들어보기로 한다. 먼저 양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알록달록한 색깔을 내고 매콤함도 더해줄 청고추·홍고추도 손가락 한 마디 정도로 자른다. 다음은 소스를 만들 차례. 물·간장·식초·설탕을 같은 비율로 섞는다. 오래 보관하지 않고, 덜 짜게 먹고 싶다면 물을 더 넣는다. 간장 소스를 한소끔 끓여 뜨거운 상태로 양파에 붓는다. 이렇게 해야 아삭한 상태가 오래 유지된다.
쌈 채소는 제철을 맞아 속이 옹골찬 양배추로 골랐다. 2000원짜리 한통만 사도 며칠을 두고 먹을 수 있다. 양배추는 위 점막을 보호·강화하는 데 탁월하다.
양배추를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끓는 물에 데칠 수도 있지만 정 요리연구가는 찜기 사용을 추천했다. 수증기로 고르게 익힐 수 있고, 물에 영양소가 빠져나가거나 물러지지 않아서다. 양배추는 4등분한 후 단단한 심지를 제거한다. 김이 오른 찜기에 두꺼운 속 부분이 아래로 가게 놓고 6분 정도 찐다. 먼저 익은 겉잎 부분을 꺼내고 속 부분은 1∼2분간 더 찐다.
이렇게 앞다리살 구이와 양파 절임, 양배추 쌈까지 맛있고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한상이 완성됐다. 앞다리살은 기름기를 줄인 목심을 먹는 듯 고소·담백했다. 새콤달콤한 양파 절임을 곁들이니 식욕을 돋웠다. 양배추 위에 고기와 양파 절임, 쌈장을 올려 한입 가득 넣자 여느 고깃집이 부럽지 않다.
고물가 시대에 식비를 줄이는 건 거창하거나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주목받지 못하던 고기 부위, 제철농산물을 활용하면 적당한 가격대로 훌륭한 상차림이 꾸려진다. 오늘 저녁, 돼지 앞다리살, 양배추, 양파 3총사가 선사하는 맛의 조화로움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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