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수요 예측에 AI 도입했다면 사태 막았을까…선관위 "AI 활용 안 한다"

표언구 2026. 6. 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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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챗GPT·클로드 등 AI, 선거인 수 55~60% 이상 준비 권고…선관위는 50% 기준
전문가 "변수 명확해 도입 생각해볼 만…습관적 판단만 의존하면 재난 위험"

개표소 도착한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지난 5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사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AI를 도입했다면 사태를 막을 수 있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관위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저희는 AI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딥페이크 영상 탐지에는 AI를 활용했지만 투표용지 수요 예측 같은 기본 선거 사무에는 배제됐습니다.

선관위는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서울 송파구의 경우 선거일 당일 투표용지 인쇄 매수를 선거인 수의 50%, 일부 투표소는 60% 기준으로 인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주요 생성형 AI 서비스에 같은 조건으로 예측을 문의한 결과 대부분이 최소 55%, 안전하게는 60%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선관위 기준과 최대 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납니다.

AI는 역대 투표율, 사전 투표율, 인구통계, 날씨·교통 등 변수를 고려했는데 선관위가 쓰는 변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주민 경희사이버대 AI빅데이터경영전공 교수는 "변수가 명확하기 때문에 선거 사무에 AI를 도입하는 것은 생각해볼 만하다"며 "SNS 흐름처럼 사람이 분석하기 어려운 것을 AI에 맡길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송세경 한국생성AI파운데이션 회장은 "재난·안전 분야에 이미 폭넓게 활용하는 AI를 선거에만 쓰지 않고 있었던 것"이라며 "습관적 판단에만 의존하면 관리가 안 돼 재난이 생길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AI가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할루시네이션과 데이터 편향 문제, 실패 시 책임 소재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거 사무에 AI를 활용할 경우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많다고 평가합니다.

관성에 빠진 공무원이 놓칠 수 있는 변수를 AI가 포착하는 '레드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행정안전부는 국정과제로 'AI 민주정부 실현'을 추진하며 공공 서비스 전반에 AI 확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헌법상 독립기관인 선관위는 정부 정책을 따를 의무가 없어 이 흐름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표언구 취재 기자 | eungoo@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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