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기업들, 2분기까진 ‘어쨌든 흑자’ 전망…문제는 하반기 [비즈360]
중동 전쟁 여파로 제품 마진 확대
하반기 실적 부진 전망…역래깅 효과 여파
이미 역래깅 효과 발생했다는 분석도 있어
실적 악화 막기 위해 고부가 전환 속도낼 듯
![LG화학 여수 NCC 전경. [LG화학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7/ned/20260607070224418hjlk.png)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던 국내 주요 석유화학(이하 석화) 기업들이 2분기부터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긍정적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로 흑자 달성이 유력하지만, 유가 안정화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 확대로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이 여전한 상황 속에서 국내 석화 기업들은 고부가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석화 사업 부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307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900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866억원),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933억원)도 적자 탈출이 예상된다.
석화 기업들이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큰 건 래깅 효과가 자리잡고 있다. 과거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한 원재료들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중동 전쟁 여파로 비싸게 팔리면서 마진이 확대된 것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기초 석화 제품인 에틸렌의 4월 평균 가격은 톤당 1378달러이다. 600달러대 중반에 머물던 지난 2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석화 기업들의 상승세는 하반기부터 꺾을 전망이다. 중동 전쟁 후 고공행진했던 원유 기반의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 역래깅 효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역래깅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톤당 1400달러에 육박했던 에틸렌 가격은 지난달 1000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제품 가격 하락에 일부 증권사에선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등이 2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점도 석화 기업들엔 악재이다. 업계는 중국의 석화 설비 증설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석화 기업들은 대외 리스크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고부가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중국이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페셜티(고부가) 제품의 사업 규모를 확대, 탄탄한 실적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율촌 공장에 있는 원재료 저장 공간인 사일로(Silo). [롯데케미칼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7/ned/20260607070224920mgdo.jpg)
LG화학은 전자소재 사업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1조원 규모의 전자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2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소재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보장되는 등 수익성이 높다. LG화학은 전자소재 품질을 높이기 위해 첨단소재연구소 산하에 관련 선행연구개발 조직을 통합 및 신설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의 컴파운딩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컴파운딩이란 기초 석화 제품에 다양한 첨가제를 최적의 조합으로 섞어 기능을 향상시키는 작업이다. 롯데 컴파운딩 공장은 향후 로봇 등에 적용되는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를 양산할 게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케이블에 들어가는 고부가 소재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전남 여수 한화솔루션 케이블 소재 공장 전경. [한화솔루션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7/ned/20260607070225217amrx.jpg)
석화 기업들의 실적이 안정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선 정부 주도의 나프타크래킹센터(NCC) 재편 작업에 속도가 붙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힘든 만큼 한국 석화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초 석화 제품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정부 주도로 추진했던 NCC 재편 작업은 전쟁 후 나프타 부족 사태 여파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올해 1분기 내 NCC 재편 마무리를 천명했지만, 울산 산단과 여수 일부 산단에서는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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