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발바닥이 너무 아프더라”…고유가 시대, 뜻밖의 경고[일터 일침]
고유가에 자가용 출퇴근족, 대중교통 전환 늘어
갑작스런 생활 패턴 변화로 발바닥 자극·부담 증가
기상 직후 첫발 내디딜 때 통증, 족저근막염 대표 증상
발바닥 통증 지속될 땐 전문적인 진단·치료 받아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올 3월 배럴당 119달러로 2022년 이후 약 4년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무역의 약 2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마비에 따른 국제유가 시장 전반의 충격은 컸다. 그 여파가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자가용 출퇴근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가 ‘고유가 대응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을 시행한 이후 대중교통 이용은 증가하고 차량 통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대중교통 일평균 이용자는 2040만 5849명에서 2140만 482명으로 99만 4633명(4.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지하철(1~8호선) 이용자가 3.1%, 시내·마을버스가 6.7% 늘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생활 패턴의 변화는 급성 발바닥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통상 자가용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의 발은 액셀과 브레이크를 조작하는 수준에 그친다. 걷는 거리도 집에서 주차장, 주차장에서 사무실 정도로 짧아 활동량이 적었다. 장기간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발바닥 근육은 점차 유연성과 탄력을 잃는다. 갑작스러베 매일 긴 환승 통로를 오가고, 혼잡한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 발바닥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발바닥 자극이 쌓이면서 염증반응이 나타나면 급성 족저근막염이 발현될 위험도 제기된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탄력과 둥근 모양을 유지해주는 얇은 막이다. 보행 시 발바닥이 지면과 닿을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이다. 발뒤꿈치 내측에서 통증이 시작되며, 활동을 하면서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방치할 경우 통증으로 인해 걷는 자세가 부자연스러워지면서 무릎과 고관절, 척추에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증상 초기에 전문적 진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다행히 족저근막염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호전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족저근막염을 치료할 때 침·약침, 추나요법 등을 실시한다. 침 치료는 근막 주변의 긴장을 완화하고 혈류를 개선시킨다. 약침은 한약재 유효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국소 염증을 억제하고 손상된 조직 회복을 돕는다. 추나요법은 발과 발목, 하지 전반의 구조적 균형을 바로잡아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여준다. 족저근막염에 대한 약침 치료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이 발표한 임상증례 보고 논문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의 통증 숫자척도평가척도(NRS)는 약침 치료 전 통증이 매우 심한 수준인 10에서 치료 후 2까지 감소했다. NRS는 환자의 주관적인 통증 정도를 0~10 사이의 숫자로 표현한 척도로, 값이 클수록 증상이 심하다는 의미다.
출퇴근 방식이 갑자기 바뀌었다면 발도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평소 쿠션과 지지력이 충분한 신발을 착용하고 보행량을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좋다. 귀가 후 마사지 볼을 활용하거나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하는 것도 발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이러한 관리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통증 경감과 기능 회복을 함께 도모하길 권한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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