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 월드컵 운명 가를 체코전…첫경기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 [스한 위클리]

이재호 기자 2026. 6. 7. 06: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1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 대망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린다. A조 1차전 체코와의 결전.

4년을 기다린, 아니 평생을 기다린 월드컵. 다른 프로 스포츠 선수들과는 다르게 '축구'라는 종목에서 월드컵의 가치는 단순히 참가 그 이상으로,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 축구 선수를 한다'고 말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을 두 번 지도하는 홍명보 감독. 한국 축구, 아니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 그리고 세계 최고의 팀인 파리 생제르맹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이강인과 김민재의 전성기 나이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은 과연 역사에 어떻게 기억될까.

체코-멕시코-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A조 경기를 앞둔 한국에게 가장 중요한건 단연 첫경기 체코전이다.

ⓒKFA

▶언제나 중요했던 월드컵 첫 경기

첫 경기의 중요성은 한국 축구 월드컵 역사가 증명한다. 사상 첫 월드컵이었던 1954 스위스 월드컵에서 한국은 '푸스카스'의 헝가리를 만나 0-9로 지며 2패로 탈락한다. 32년 만에 다시 나선 1986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궁극의 우승팀인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를 첫 경기부터 만나 1-3으로 지며 1무2패로 탈락했고 1990 월드컵도 벨기에와의 첫 경기에서 0-2로 지며 3전 전패를 당한다.

1994 월드컵에서 한국은 스페인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2-2 비기며 기대이상의 성적(2무1패)을 거둔 바 있다. 반면 1998 월드컵에서는 1승 제물로 봤던 멕시코에게 선제골 후 3실점으로 1-3 역전패하며 월드컵을 망치고 말았다(1무2패).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폴란드를 2-0으로 잡으며 월드컵 첫승과 함께 전설적인 4강 신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 2006 월드컵에서도 첫 경기 토고전을 2-1 역전승하며 1승1무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0 월드컵 역시 1차전 그리스전을 2-0 승리하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2014 월드컵에서는 첫 경기 승리까지 기대했던 러시아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며 최악의 성적(1무2패)로 홍명보 감독의 첫 월드컵은 실패로 돌아갔다. 2018 월드컵 역시 승리를 기대했던 스웨덴전에서 0-1로 패하며 이후 독일을 이기긴 했지만 1승2패 조별리그 탈락을 했었다. 2022 월드컵에서는 1차전 '강호' 우루과이전 0-0 무승부 덕에 1승1무1패로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즉 한국 월드컵 역사 모두가 1차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이후 월드컵 성적이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첫 경기 이후 선수단-국민 분위기에 좌지우지 되는 것.

결국 이번 역시 1차전 체코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이번 월드컵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2002 한일 월드컵 1차전 폴란드전 선제골의 세리머니 순간. ⓒ스포츠한국DB

▶분데스리가 16골 공격수-장신 상대할 비책은

북유럽이나 동유럽 팀을 상대할 때면 항상 나오는 얘기. '신체적 우위를 극복하라'다. 이번 역시 다르지 않다. 체코는 평균 신장이 무려 185.7cm로 181.9cm인 한국에 비해 4cm나 크다. 체코는 주전급이 신장이 큰데 비해 한국은 후보로 예상되는 송범근(196cm), 조위제(190cm), 조규성(188cm) 등이 커 실제 경기에서는 체감 신장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곧 세트피스를 허용할 경우 높은 크로스에 대한 위험도가 상승한다는 것을 뜻한다. 핵심 공격수인 파트리크 시크는 191cm며 파트너 공격수가 될 수 있는 토마스 호리는 무려 2m의 신장으로 오히려 191cm 시크가 '스몰 공격수'처럼 보일 수도 있을 정도.

한국은 대표 공격수인 오현규가 올시즌 벨기에와 튀르키예에서 18골을 넣긴 했지만 시크는 차범근-손흥민이 뛰었던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16골이나 넣은 191cm의 골잡이이기에 무게감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나 조규성은 리그에서 부진을 거듭하다 왔기에 이전에 잘했던 모습을 회복하길 바랄 수밖에 없다.

북유럽-동유럽 팀을 상대할 때 한국은 항상 그들이 잘하는 피지컬을 막기 위해 노력하다 실패했다. 2018 월드컵 1차전 스웨덴전 0-1 패배가 그랬고 2014 월드컵 1차전 러시아전(1-1)도 그랬다. 장신은 분명 피지컬적인 장점이 있지만 속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그들의 장점을 막으려 하기보다 그들의 단점인 속도를 공략할 필요도 있다. 언제까지 그들의 장단에 맞춰줄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체코 대표팀. ⓒ연합뉴스 AP

▶준비부족 '체코', 엄청난 준비의 '한국'

체코는 지난 3월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까지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겨우 참가를 확정한 팀이다. 당연히도 월드컵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체코는 월드컵 직전 훈련도 한국처럼 경기가 열릴 1600m 고지대에 맞춰 준비하기보다 해수면 높이인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고 평가전조차 코소보-과테말라와의 경기가 전부다.

반면 한국은 이미 1년전에 여유롭게 월드컵 진출을 확정해 1년간 무려 13경기를 치르며 월드컵을 준비했다. 월드컵 본선 확정 후 단 두 경기만 치른 체코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게다가 한국은 이미 개막 4주 전부터 출국해 훈련 캠프를 차린건 물론 경기가 열리는 1600m 고지대에 맞춰 비슷한 고지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월드컵 열흘 전까지 준비하고 멕시코 베이스캠프로 갔다.

경험의 차이도 크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을 한국인 최다인 선수로는 4번, 감독으로는 2번이나 나서는 '월드컵 베테랑'이며 이번이 4번째 월드컵인 손흥민 등 한국은 월드컵을 이미 경험해본 선수가 12명이나 된다.

반면 체코는 2006년이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었기에 당연히 월드컵을 경험해본 코칭스태프, 선수는 아무도 없다. 심지어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도 2025년 12월에야 감독직을 맡아 고작 6개월밖에 팀을 지도하지 않았고 홍명보 감독은 2년전부터 아시아 3차예선까지 모두 지도했다.

경험과 준비도 측면에서 한국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우위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결국 체코전, 그리고 이번 월드컵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