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장애인단체 “바쁘다 바빠”… 인력난·복지공백 비상
활동성 저하 ‘신규사업’ 그림의 떡
인건비 매년 7억 지원… 증액 필요
市 “명절상여 등 다양한 혜택 고민”

#1. ㈔인천산업재해인협회는 산재 때문에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무료 법률상담, 심리회복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연간 서비스 이용자가 수백명에 이르지만 이를 응대하는 직원은 단 2명에 그친다.
#2. ㈔꿈꾸는마을은 공립장애인예술단이 수용하지 못한 장애인들에게 예술 분야 교육·취업 기회를 제공 중이다. 그러나 인력은 대표 1명뿐으로 봉사자 도움에 의존하고 있는 처지라 최근 서비스 이용 인원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인천 장애인단체들이 심각한 인력난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난은 이들 단체가 복지에 다양성과 전문성을 더할 수 없게 만들 뿐더러, 이는 결국 장애인 복지 질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는 장애인단체 39곳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농아인·시각장애인 등 장애유형이나 산재보상·재활 등 상황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단체들 대다수는 인력난을 겪고 있다. 본보가 무작위로 인천지역 장애인단체 20곳에 확인한 결과, 평균 인력은 3.9명이며 대표 혼자 일하는 곳도 4곳(20%)에 이른다.
인력난은 단체 활동성 저하로 이어진다. 시가 매년 ‘장애인단체 활성지원사업’을 통해 단체들의 사업을 지원하는데, 2026년 선정 사업 20건 중 신규 사업은 1건도 없는 등 모두 종전 사업을 답습하는 데만 그쳤다.
한 단체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하니 신규 사업 기획은 꿈꿀 수조차 없다”며 “사직도 잦아 종전 사업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상태”라고 토로했다.
관계자들은 인력난의 원인으로 열악한 처우를 꼽는다. 앞서 2025년 인천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단체 8곳의 월급을 조사한 결과, 가장 낮은 직급(총무) 기준 평균 212만7천여원에 그쳤다. 인천시가 조사하고 발표하는 ‘인천 생활임금’ 243만1천여원을 크게 밑도는 데다, 이 가운데 5곳(62.5%)은 최저임금 209만6천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시는 매년 7억여원을 들여 20여 명분의 장애인단체 인력 인건비를 지원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민간단체가 공공복지를 함께 수행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들이 지원 폭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한진 대구대 장애학과 교수는 “공공복지는 구체적인 상황으로 깊게 들어가면 부실한 경우가 많아 민간단체들이 이를 보완하는 구조”라며 “민간이 지자체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란 인식 아래 책임감 있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단체 인력 처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종전 건강검진, 명절상여 등 혜택에 이어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기웅 기자 imkingkk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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