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으로 산화”…한국 위해 희생한 4만3808명의 넋

김현경 2026. 6. 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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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추모의 벽 헌화식
새에덴교회, 미국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에 기부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헌화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헤럴드경제(워싱턴 D.C.)=김현경 기자] “이름도 모르는 낯선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거친 바다를 건너 총과 포탄을 싣고 온/푸른 눈을 가진 영맨들이여//그대들은 포탄의 화염 보다 더 뜨겁게 타오른 불꽃이었으며/검은 잿더미 위에 낙화한 꽃잎의 영혼들이었거니/그 꽃잎에 촛농보다 뜨거운 눈물이 맺혔고/검은 재위에 꽃잎의 영혼으로 산화하였습니다.”(소강석 ‘꽃잎의 영혼들이여, 사무치는 이름들이여’)

미국 워싱턴 D.C.에는 군복을 입은 19인의 동상과 4만3808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벽이 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과 그 안에 위치한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이다.

한국의 현충일인 6일(현지시간) 이곳에서는 새에덴교회와 미국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이 주최한 헌화식이 열렸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추모의 벽’ 건립 당시 지은 시 ‘꽃잎의 영혼들이여, 사무치는 이름들이여’로 추모의 뜻을 전했다. “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대한민국 사람들이 와싱턴에 오면 반드시 이곳에 들러/당신들의 이름을 기억하겠습니다//(중략)기억의 벽에 새겨진 자유와 평화의 수호천사들의 이름이/검은 폭풍이 몰아치는 휴전선 위에/사랑과 평화의 별빛으로 떠오르게 하소서”라는 시 구절에 참석자들은 한국을 위해 희생한 참전용사들을 떠올렸다.

미국인 참전용사 글렌 A. 갈테리 목사(97)는 추모 기도에서 “이제는 우리 곁에 없는 분들,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분들을 기억하자. 그곳에 있었던 우리들과 전우들, 겹겹이 쌓여 있던 군인들의 시신을 결코 잊지 못한다. 그러니 우리 마음 속 깊은 침묵 속에서 우리에게 특별하고 소중했던 그분들을 기억하자”고 전했다.

새에덴교회와 미국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헌화식을 개최했다. [새에덴교회]

이어 답사에 나선 한국전 참전 전몰장병 가족 대표 루 앤 셔크 씨는 “오늘 우리는 한국전쟁 중에 사랑하는 이를 잃은 어머니와 아버지, 남편과 아내, 아들과 딸, 형제 자매들을 마음 깊이 기린다. 이곳에 새겨져 영예를 누리는 모든 이름의 뒤에는 촉망받던 한 사람의 삶과 그를 사랑했던 가족들, 영원히 바뀌어버린 미래가 있었다”며 “이 화환이 추모와 영예, 약속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 쓰러져 간 이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자, ‘골드 스타 패밀리(전몰장병 유가족)’의 헌신을 겸손과 감사함으로 인정하겠다는 약속이며, 봉사와 의무, 희생의 교훈이 이 나라의 삶 속에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약속”이라고 밝혔다.

‘추모의 벽’은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국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22년 7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건립됐다. ‘기억의 못’ 둘레에 길이 130m, 높이 1m의 벽을 설치해 미군 전사자 3만6634명과 카투사 전사자 7174명의 이름을 새겼다.

건립 당시 국가보훈부의 국비 지원과 함께 민간에서는 SK그룹, 새에덴교회 등이 기금을 지원했다. 새에덴교회는 이날도 KWVMF에 1만달러(약 1600만원)를 기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인 및 한인 참전용사와 가족, 전몰장병 유족, 새에덴교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전사자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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