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히자 멈춰선 밀 농사...밥상 물가 '비상'

권영희 2026. 6. 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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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막히자 디젤·질소 비료 가격 폭등
전 세계 비료 ⅓ '호르무즈 통과'…타격 치명적
세계 2위 밀 수출국 호주…비룟값 폭등에 파종 축소

[앵커]

이란 전쟁과 기후 위기가 겹치면서 전 세계 밀 농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비료와 연료 가격 폭등이 농민들의 생존은 물론 글로벌 식량 안보까지 위협하면서 각국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트기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인근 한 밀 농장에 트랙터가 들어섭니다.

밀 파종을 준비하는 분주한 시기지만, 농부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둡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농기계에 들어가는 디젤과 질소 비료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전 세계 비료 거래의 3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그 타격은 치명적입니다.

[코스 블랑켄베르크 / 남아공 밀 재배 농민 : 경유 가격과 비료 가격이 거의 두 배나 올랐습니다. 이러니 돈을 벌 수가 없습니다. 수익을 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치솟는 비용은 아프리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 2위권 밀 수출국인 호주 역시 치솟는 비룟값과 극심한 가뭄이 겹쳐 파종 면적을 크게 줄였습니다.

호주 정부는 올해 밀 수확량이 2,670만 톤에 그쳐 지난해보다 무려 26%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근 10년 평균치와 비교해도 8%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미국 상황도 심각합니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1% 줄어 1972년 이후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코르네 로우 / 농업 경제학자 : 이런 상황에 직면해 있던 차에 중동의 혼란까지 덮치면서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됐습니다.]

남아공 정부는 화학 비료를 대체할 친환경 생물학적 대체재 승인을 서두르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미국과 호주 등 주요 생산국들 역시 농가 지원금을 긴급 투입하고 대체 비료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전쟁과 기후 변화라는 이중고 속에 글로벌 밀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식탁 물가도 거센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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