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방인데…광주·전남 집값, 왜 반대로 움직이나
전남, 산업 배후 실수요 유지로 소폭 상승
지방 내부도 부동산 차별화 본격화하나

4일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5월 3~4주차 부동산시장 및 정책 동향’에 따르면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하락하며 전국에서 손꼽히는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반면 전남은 0.04% 소폭 상승하며 지방권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 역시 흐름이 엇갈렸다. 전남은 0.01% 내렸지만 광주가 0.04%로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더 약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방 부동산 시장 전반이 수도권 집중 현상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광주는 투자 수요 유입까지 둔화하면서 하락 압력이 더 커진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0.31% 상승했고 수도권 전체도 0.17%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방은 0.01% 하락했다.
광주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는 미분양과 신규 공급 물량이 꼽힌다. 최근 몇 년간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 데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도 위축되면서 거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남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 기반 시장이 유지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나주 혁신도시와 광양·순천 산업벨트, 여수국가산단 지역 등에서는 직주 근접 수요가 조금이라도 이어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에 따른 가격적인 이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남 상승폭 자체가 크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시장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금리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데다 수도권 쏠림 현상 역시 지속되고 있어 지방 부동산 시장 전반의 회복세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광주가 호남 부동산 시장을 사실상 주도했지만 최근 산업·교통·직주 근접 여건에 따라 수요가 세분화되는 모습”이라며 “수도권 집중 속에서 지방 내부에서도 살아남는 지역과 밀리는 지역이 갈리는 국면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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