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 없었으면 어쩔 뻔…오세훈 한동훈, 벌써 야권서 차기 대선주자 거론?

이상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lee.sanghyun@mk.co.kr) 2026. 6. 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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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韓 급부상에 보수진영 ‘주목’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시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지난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국민의힘에 뼈아픈 시험대였다. 서울과 대구, 경북·경남 등 지지층이 견고한 지역을 수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12곳에서 패한 까닭이다. 선거 직후 야당 분위기가 곧바로 어수선해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내에서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거취 표명 압박이 거세지는 한편,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급부상한 인물들에도 보수 진영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사상 첫 5선 시장에 등극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회 입성에 성공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입지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오 시장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보수진영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선거에서도 서울을 사수했다는 사실 자체가 정치적 의미가 있다. 여권이 강세인 흐름 속에서도 오 시장은 수도권 최대 승부처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를 준비하며 강경 보수층 소구 전략에 집중한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뒀다. 중도·무당층을 공략하고자 자체적으로 선대위를 구성하는 등 독자적으로 선거 채비에 나섰고, 그 결과로써 선거 경쟁력까지 입증했다는 데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이번 승리로 보수 진영 내 가장 안정적인 대선주자 반열에 올라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앙당 및 지도부의 지원 없이 선거를 치르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독하게 홀로서기에 나선 모습에 다들 긴장, 걱정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후보가 지난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의원 역시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과거 국민의힘 사령탑을 맡을 당시 원외 인사로서 당내 입지와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누구보다 원외의 한계를 뼈아프게 경험한 그다. 여기에 제명 후 야인(野人)으로 보내는 시간까지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동혁 지도부 체제에서 친(親)한동훈계 의원들의 부담감을 고려, 부산 방문 및 선거 지원까지 한사코 만류하면서도 한 의원은 자신만의 정치력을 입증했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모두 맞붙은 3자 구도에서도 그는 승기를 거머쥐고 재등판하는 데 성공했다.

한 의원은 국회 등원 첫날인 지난 5일 복당 의향을 재확인하면서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치 신인’, ‘야인’ 이미지를 벗고 독자적 기반을 갖춘 정치인으로 평가받기 시작한 만큼 그가 서두르지 않고 친한계를 중심으로 세 확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가에서는 두 사람의 향후 관계가 어떻게 설정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경쟁보다 역할 부담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행정 경험과 수도권 기반을 앞세운다면, 한 의원은 선명한 메시지와 대중 인지도를 도구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다만 장동혁 체제 이후 새 지도부가 들어서거나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등 보수 진영 재편 논의가 본격화하면 두 사람의 접점은 결국 경쟁 구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야권에서는 차기 총선을 넘어 차기 대선에서도 두 사람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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