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까진 축제였는데' 볼볼볼→실책에 자멸, '4연속 매진' 롯데 팬들은 발길을 돌렸다 [부산 현장]

롯데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서가던 8회 4실점, 9회 3실점하며 2-7로 역전패를 당했다.
3연패와 함께 22승 34패 1무를 기록한 롯데는 8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를 2.5경기에서 더 좁히지 못하고 9위에 머물렀다. 최근 10경기 3승 7패로 쉽사리 침체된 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있다.
이날은 임시 선발 이민석이 등판했다. 상대 선발은 윌켈 에르난데스. 선발의 무게 추가 한화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했다. 경기를 앞두고 이승헌을 내리고 정성종을 불러올렸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이)민석이가 몇 회까지 던질 줄 모르지만 투구수가 많아서 이진하 등은 던질 수가 없었다. 나중에 상황이 되면 다시 부를 생각"이라며 "5회까지만 던져주면 문제가 없는데 그 전에 내려오면 이닝을 채울 투수가 없다"고 정성종을 콜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헌은 4일 광주 KIA전에서 1이닝을 소화했고 부산 이동 후 치러진 5일 한화전에서도 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 이날은 투구가 어려운 상황 속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또 다른 투수가 필요했던 것.

올 시즌엔 불펜에서 시작해 5경기에 나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고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2실점하며 기대를 키웠다. 선발진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상황에서 이민석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의 우려는 기우였다. 전날 불타오른 한화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1회 선두 타자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요나단 페라자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문현빈에게 안타를 맞은 뒤에도 노시환을 다시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태연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1회를 실점 없이 끝냈다.
이후로는 큰 위기가 없었다. 5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잡아냈다. 3회엔 1사 1루에서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고 5회엔 이진영에게 볼넷, 심우준에게 안타를 맞으며 몰린 무사 1,2루 위기에서 날카로운 포수 손성빈의 견제로 2루에서 주자를 지웠고 오재원에게 2루수 방면 병살타까지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투구수는 68구에 불과했고 6회에도 다시 등판했다. 페라자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민석은 문현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김원중과 교체됐다. 김원중이 후속 타자들을 깔끔히 막아내 승리 요건을 지켰다.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53㎞를 찍었고 직구(35구)와 슬라이더(32구) 사실상 투 피치로도 한화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커브와 포크볼(이상 5구)로 한화 타선을 더 헷갈리게 만들었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현도훈이 문현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한 템포 먼저 등판시킨 마무리 최준용이 노시환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진 2사 1,3루 상황에서 허인서에게 2타점 역전 2루타까지 허용하며 분위기를 넘겨줬다.
8회말 추격하지 못했으나 아직 9회 공격이 남아 있었다. 9회초 아웃카운트 3개만 잘 잡아내면 마지막 역전을 노려볼 만했다.
그러나 9회초 시작과 동시에 맥이 풀렸다. 심우준의 3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손호영이 잘 잡아냈으나 악송구를 범해 선두 타자를 내보냈고 이후 한화는 오재원의 희생번트와 요나단 페라자의 우전 안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2사 3루에서 타석에 오른 노시환은 이번엔 가운데로 몰린 박준우의 슬라이더를 강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대형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도 4경기 연속 매진을 이루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던 롯데 팬들은 9회말 공격에 돌입하기 전부터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반전은 없었다. 결국 2-7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미 시리즈 열세가 확정됐다. 시리즈 싹쓸이 패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7일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제레미 비슬리가 등판한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4승 3패, ERA 4.50으로 기대를 밑돌고 있지만 상대는 임시 선발인 황준서를 내세운다.

부산=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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