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이래서 꼴찌가 아니었구나…역사에 남을 헤딩 홈런, 결국 당사자에 '책임'을 물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요즘 개인 최다인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활화산 같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수비력 때문에 논란이 불거졌던 선수였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붙박이 중견수로 활약했던 이정후는 OAA -5를 기록, 양대리그를 통틀어 규정타석을 채운 중견수 37명 중 36위에 머무르는 수모를 겪었다. OAA는 평균적인 수비수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결국 이정후는 포지션을 이동해야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골드글러브 출신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 베이더를 중견수에 세우고 이정후에게 우익수 자리를 맡겼다. 베이더는 지난해 중견수로 OAA 7을 기록한 선수다.
그나마 이정후가 꼴찌의 수모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LA 에인절스 외야수 조 아델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델은 지난해 중견수로 OAA -8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그쳤다.
그야말로 리그 최악의 수비력을 가진 중견수였던 아델은 올해 어처구니 없는 '헤딩 수비'로 상대에게 득점을 허용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아델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위치한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4회초 우익수로 수비에 나섰다.
콜로라도 타자 TJ 럼필드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고 아델은 이를 잡기 위해 워닝 트랙 근처로 향했다. 그런데 이때 럼필드의 타구가 아델의 글러브를 스치고 머리를 맞은 뒤 담장 밖으로 넘어간 것이 아닌가.


이른바 '헤딩 홈런'이 탄생한 것이다. 1993년 호세 칸세코가 남긴 '헤딩 홈런'이 33년 만에 재현된 순간이었다.
이때만 해도 공식 기록은 홈런이었다. 하지만 기록은 정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포 베이스 실책'으로 기록을 바꿨다. 결국 당사자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6일 "럼필드는 솔로홈런을 기록했지만 상대투수 그레이슨 로드리게스의 항소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판정을 뒤집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럼필드는 홈런이 아닌 1타수 무안타로 기록됐으며 로드리게스의 자책점 또한 사라지게 됐다.
아델이 '포 베이스 실책'을 기록한 것은 놀랍게도 이번이 두 번째다. 아델은 신인 시절이던 2020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타구가 자신의 글러브를 맞고 펜스를 넘어가는 바람에 실점을 해야 했던 순간이 있었다.
아델은 "나는 그것이 실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홈런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실책으로 정정된 것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52경기에서 타율 .236 124안타 37홈런 98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치렀던 아델은 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235 58안타 9홈런 35타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