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 후임 국립발레단장 인선 논란에…문체부 장관 “삼인성호” 고사성어 꺼냈다

12년을 이끈 수장이 떠난 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가. 국립발레단 차기 단장 임명을 앞두고 단원들이 직접 목소리를 냈다.
단원 일동은 6일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 선임에 대한 단원 입장문’을 발표하고 공정한 인선 절차와 전문성을 갖춘 인사의 임명을 촉구했다. 특정 인물이 차기 단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무용계에 퍼지자 단원들이 이례적으로 공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임명권자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최 장관은 “국립발레단 단장 인선을 놓고 이상한 헛소문이 돌고 있다”며 특정 인물 내정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단원들은 입장문에서 단장 겸 예술감독이라는 자리의 무게를 강조했다. 이들은 “발레단의 현장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며 한국발레의 미래를 끌어나갈 인물이어야 한다”며 “직업 발레단의 훈련 체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연 제작 과정과 레퍼토리 운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단원들은 특정인을 겨냥한 반발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정 인물을 무조건 배제하거나 반대하기 위함이 아니다”라며 “무용수들의 성장과 경력 관리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이 있고, 단원들의 예술적 역량을 존중하며 발레단의 내부 질서와 창작 환경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발레단 단장 자리는 올 4월 강수진 전 단장이 12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이후 두 달 가까이 공석이다. 문체부가 후임 인선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무용계 일각에서는 직업 발레단 운영 경력이 없는 인사가 후보로 거론된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최 장관은 SNS에서 작심한 듯 반박을 이어갔다. 그는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직업 발레단 경력이 없는 고령의 무용 전공 대학교수가 선임될 것이라는 허황된 뜬소문이 돌고 있다”며 “임명권자인 문체부 장관이 심사숙고 중인 후보 명단에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런 인물이 단 한 번도 올라온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하마평이라는 말로 허황된 뜬소문을 은근히 기정사실화하면서 언론까지 나서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추후 인선 결과가 발표됐을 때 낭설과 다를 경우 ‘중도에 철회했다’고 우길까 봐 미리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단원들을 향해 “절대 염려하지 마시고 공연에 전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하면 없던 호랑이도 사실이 된다는 고사성어 ‘삼인성호(三人成虎)’를 인용해 “백주 대낮에 웬 호랑이 해프닝인가”라고 글을 맺었다. 게시글 말미에는 ‘어이상실’, ‘사실무근’이라는 해시태그도 붙였다.
최 장관은 “인사 시기에는 늘 풍문과 억측이 난무하기 마련”이라면서도 “이번엔 나가도 너무 나가셨다”는 입장이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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