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패배한 민주당에 언론 "이기고도 못 이겨" "성찰하라"

미디어오늘 2026. 6. 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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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뉴스 브리핑] 경향·중앙 "집권여당 정치적 패배" 평가… 한겨레 "민생 노선 지지 확인하되 경고음"
국민일보 "15대 1 예상했지만 12대 4 성적표"… 승리의 의미 퇴색 지적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2026년 6월4일 서울시장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입장 발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언론이 주목했다. 원인을 놓고 부동산 정책과 공소취소 논란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두드러졌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는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집권여당 정치적 패배”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차지했지만,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승리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경향신문은 <'서울 선거' 민심, 집권 2년 차 정부·여당에 쓴 약 돼야>에서 “집권 2년 차 이재명 정부의 높은 지지율과 '윤어게인' 자중지란으로 일관한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하면 집권여당의 정치적 패배로 해석될 수 있는 결과”라며 “당내에서 '이기고도 진 선거'라는 쓴소리가 나오는 이유일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도 <지방선거 승리한 민주당… 독주 경계하는 민심 새겨들어야>에서 “정치적 상징성을 지닌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하면서 승리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라며 “경북을 제외한 모든 광역단체를 석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15대 1'이 아니라 '12대 4'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평가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중앙일보는 <이기고도 못 이긴 민주당, 서울 패배는 독주 경고다>에서 “표면적으로는 여당의 성공으로 보이지만, '이겨도 못 이긴 선거'라는 탄식이 여당 내부에서까지 나온다”며 “정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이 점찍은 '명픽' 후보여서 여권을 강타한 충격파가 간단치 않다”고 분석했다.

한겨레는 <서울시장 패배한 민주, 겸허히 성찰하고 민심 따라야>에서 “6·3 민심은 집권 1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의 민생·실용 노선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시키면서도, 여권 전반이 독단적 태도와 민심불감증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볍지 않은 경고음을 울렸다”고 했다.

“대통령 부동산 언사가 패인” “전략 실패·콘텐츠 부재”

서울시장 선거 패배 원인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언론들의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 가는 방향과 언사 돌아보라는 선거 민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관련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동산 문제에 대해 격한 어조, 공격적 태도로 언급해왔다. '정부 정책에 저항하면 손해 볼 것'이라는 등이었다. 투표 당일에도 '부동산 투기 공화국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부동산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민 입장에선 '장특공'을 폐지하면 최악의 경우 재산의 절반 이상이 준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여권이 띄운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 시사'는 집 한 채 가진 유권자에게도 불안감을 안겼다”며 “집 한 채 마련하려고 평생을 살아 온 은퇴자나 중산층마저 잠재적 규제 대상으로 모는 듯한 태도는 과거 진보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떠올리게 했다”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모아타운'으로 상징되는 오세훈식 재개발 드라이브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정책 능력 부족”을 지적하며 민주당의 대응 실패에 무게를 뒀다. 또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후보의 강점을 각인시킬 핵심 콘텐츠를 찾기 힘들었고, 평택을 보궐선거와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가치와 정책보다 추후 여권 재편을 의식한 권력투쟁 양상이 부각됐다”며 전략적 문제를 거론했다.

서울 패배의 또 다른 원인으로 공소취소 논란이 거론됐다. 경향신문은 “2024년 총선 당시 '의대 증원'을 떠올릴 만큼 파장이 컸던 '공소취소' 논란이나 특별한 성과 없이 반복된 특검 추진 등이 유권자 눈엔 오만하게 비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선거를 앞두고 여당 의원 100여 명이 이 대통령을 위한 '공소취소 모임'을 만들더니 조작기소 특검법을 발의했다”며 “'대통령의,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법'이라는 지적에도 여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급기야 선거일 전날 이 대통령이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잘못하면 사과하고 취소하는 것'이라고 말해 공소취소를 시사하며 압박한 것이란 논란이 일었다. 중도층의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선관위 개혁” 한목소리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는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모든 언론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국민 참정권 훼손한 선관위, '해체' 수준으로 개혁해야>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가 없어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한 초유의 사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란 곳이 얼마나 나태하고 무능하며 무책임한 조직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해체' 수준의 강력한 개혁 없인 민주주의 근본을 흔들 사고가 언제든 재발할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6.3 지방선거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경제도 <국민 참정권 훼손한 선관위, 해체 수준 개혁 필요>에서 “선관위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높은 투표율 탓으로 돌렸다. 예상보다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용지가 부족했다고 해명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며 “송파구는 전체 유권자의 50% 분량만 준비했다고 한다. 상황 발생 후 신속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선관위의 안일한 상황 인식과 늑장 대처가 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무능·부패 '가족 회사' 선관위, 수사받고 해체 수준 개혁을>에서 선관위의 구조적 문제를 파고들었다. “선관위가 10년간 291차례 진행한 경력직 공무원 채용 전부에서 비리나 규정 위반이 일어난 사실이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바 있다. 채용 공고도 없이 직원 자녀를 내정하거나 자녀 면접 점수 등을 조작했다. 채용 비리 제보가 들어오면 '우리는 가족 회사'라며 묵살했다고 한다. 끼리끼리 자리를 세습하고 편의를 봐주며 세금을 나눠 먹었다. 마피아와 다를 게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중앙일보는 <존재 이유 망각한 선관위의 참담한 선거 관리 실패>에서 “선관위 간부 자녀 특혜 채용은 그 같은 국민 감시의 사각지대에서 터진 내부 비리였다”며 “헌법상 독립기관이란 이유로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은 채 감사원의 회계감사를 거부해 왔고 직무감찰도 회피해 왔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심판 성격도 강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책임론을 둘러싸고도 언론들은 일제히 사퇴를 촉구했다. 경향신문은 <보수혁신 숙제 받아든 국힘, 장동혁이 결단해야>에서 “불법 계엄과 탄핵의 과오를 반성하지 않고, 쇄신을 거부한 채 강성 보수층 결속만 외친 결과”라며 “장동혁 대표는 지난해 대선 패배 후에도 '윤어게인' 인사들을 당직에 중용하고, 자신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제명하며 혁신을 바라는 당심과 민심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장동혁 대표 지목해 심판한 듯한 6·3 민심>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 “장 대표가 몰아낸 한동훈 후보는 부산 북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한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장 대표가 내보낸 것 같은 국힘 박민식 후보는 15% 득표에 그쳤다. 장 대표에 대한 부산 시민들 거부감이 이렇게 나타났다고 봐야 한다”며 “서울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후보는 장 대표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며 당 후보 등록도 수차례 거부했다. 그러나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자 당과 아예 선을 긋고 선거운동을 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신문은 <장동혁 대표, 보수 재건 걸림돌 되지 말고 거취 결단하라>에서 “장 대표는 계엄·탄핵으로 파국을 부른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귀를 막았다”며 “'윤 어게인' 인사들을 중용하고 강성 지지층과 당권 유지에만 집착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국힘 전면 쇄신' 당위성 재확인한 오세훈·한동훈 승리>에서 “유권자들이 사실상 장 대표를 탄핵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며 “장 대표의 시대착오적이고 퇴행적인 행태에 대해 선거 국면에서 침묵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제 더 이상 국민의 뜻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도 말로만 쇄신을 외치다가 적당히 봉합한다면, 다음 선거에서는 더욱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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