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결과분석] 갈라진 인천 6·3 표심…신도시는 박찬대, 원도심은 유정복

김다인 기자 2026. 6. 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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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변화, 균형과 재생으로 갈린 표심…민선9기 과제는 통합
검단 19.2%p·제물포 674표·옹진 16.2%p…숫자로 보여준 표심
박찬대 당선인이 신도시권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승리한 반면 유정복 후보는 원도심과 도서지역에서 경쟁력을 유지했다.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는 인천시장에 당선됐고 민주당은 인천시의회까지 장악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의 완승이다.

하지만 숫자 속에 담긴 인천 민심은 최근 변화무쌍한 정국만큼이나 복합적이었다.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지역별 표심은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신도시와 원도심, 도서지역의 선택은 뚜렷하게 갈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당보다 인물과 지역 현안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박 당선인의 승리를 견인한 것은 신도시와 주거 밀집지역이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처음 독립 선거구로 출범한 검단구는 승패를 가른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박 당선인은 검단구에서 59.05%를 얻어 유정복 후보(39.9%)를 19.15%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인천 11개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큰 격차다.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계양구에서도 56.32%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격차를 유지했고, 부평구와 서구, 남동구 역시 민주당 우세가 이어졌다. 인천 인구가 집중된 북부·서부 생활권에서 확보한 우위가 결국 전체 선거 결과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층과 수도권 유입 인구가 증가하면서 성장과 변화에 대한 기대가 민주당 지지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시장 선거뿐 아니라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다수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신도시 표심을 흡수했다.

반면 유 후보는 원도심과 도서지역에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제물포구에서는 674표 차 승리를 거두며 인천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 끝에 웃었고, 옹진군에서는 박 당선인을 16.21%포인트 차로 앞섰다. 강화군 역시 국민의힘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이는 원도심과 도서지역 유권자들이 신도시와는 다른 문제의식으로 선거를 바라봤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물포 르네상스와 내항 재개발 등 민선8기 핵심 사업의 연속성, 지역 재생에 대한 기대감이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도시가 성장과 미래 가치에 반응했다면 원도심은 개발 성과와 균형발전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또 다른 특징은 한 지역 두 표심, 이른바 '교차투표' 현상이다. 옹진군에서는 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지만 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다. 연수구 역시 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선택됐다.

영종구에서도 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여유있게 이겼지만 구청장 선거는 막판까지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정당 지지와 별개로 후보 경쟁력과 지역 현안을 따져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선거는 '신도시는 민주당, 원도심은 국민의힘'이라는 인천 표심의 흐름을 재확인시켰다. 동시에 연수·영종 등에서는 정당보다 인물과 지역 현안이 표심을 좌우하며 정치지형이 한층 다층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로써 박 당선인은 신도시의 압도적 지지 속에 승리했지만 원도심과 도서지역이 요구한 균형발전 역시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떠안게 됐다. 

성장과 변화, 재생과 균형발전이라는 서로 다른 지역의 요구를 얼마나 조화롭게 담아내느냐가 민선9기 인천시정의 성패를 가를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김다인 기자 d00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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