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급락에 개미들 '당황'…연기금·외국인, 소비재·에너지로 눈 돌리나
AI 피크아웃 우려 재점화…반도체 차익실현 확대
연기금·외국인 유통·화장품·에너지 매수 주목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552778-MxRVZOo/20260606175141929ehln.jpg)
인공지능(AI) 투자 정점 통과(피크아웃)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쏠림 완화 가능성을 점치는 한편, 외국인과 연기금 자금이 유입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수급 재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40% 하락한 32만9000원, SK하이닉스는 9.92% 내린 20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약세 흐름이다.
이번 급락은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확산된 AI 반도체 성장 둔화 우려가 촉매가 됐다. 브로드컴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3분기 AI 칩 매출 가이던스로 160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172억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실망감은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브로드컴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 12% 넘게 급락했고,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도 7% 이상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순 실적 실망보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차익 실현 욕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AI 반도체와 메모리 업종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상황에서 빅테크의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이 확인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는 분석이다.
◆연기금·외국인 유통·화장품·에너지 매수 주목
다만 시장에서는 반도체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어디로 이동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외국인과 연기금 매수가 유입된 소비재와 에너지 업종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유통, 화장품, 의류 업종을 유력 후보로 꼽는다.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증시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소비 확대를 자극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업종도 주목받고 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와 여름철 수요 증가가 겹치며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반면 반도체 중심 장세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오히려 '반도체 쏠림'을 인정하는 것이 전략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에서 가장 강한 이익 모멘텀과 유동성, 성장 서사(내러티브)를 갖춘 종목으로 평가된다. AI 투자 경쟁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속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국내 ETF 시장 구조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지수형 자금 유입이 곧 반도체 매수로 이어지는 '자기 강화적 구조'도 형성돼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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