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집무실 대신 서킷으로"…'만 70세' 토요타 회장이 24시간 레이스에 나서는 까닭
극한 환경에서 차량 테스트…"기술 발전 기반"
정의선 회장과 모터스포츠 문화 확산 공감대
"현대차와 손잡고 모빌리티 미래 만들고파"
![[시즈오카(일본)=뉴시스] 김민성 기자 = 6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스피드웨이에서 '슈퍼 타이큐 레이싱' 3라운드 전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자신이 탑승할 차량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06.06.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newsis/20260606174800247qyxg.jpg)
[시즈오카(일본)=뉴시스]김민성 기자 =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의 모터스포츠 사랑은 각별하기로 유명하다.
1956년생으로 올해 만 70세인 그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슈퍼 타이큐 시리즈 2026' 제3전 후지 24시간 레이스에도 참가한다.
올해 슈퍼 타이큐 시리즈에 참가하는 토요타 가주 루키 레이싱팀의 드라이버 명단에는 어김없이 아키오 회장의 드라이버 가명인 '모리조(MORIZO)'가 등장했다.
![[시즈오카(일본)=뉴시스] 김민성 기자 = 6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슈퍼 타이큐 시리즈'에 참가한 가주 루키 레이싱 팀 명단.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의 레이싱 가명인 '모리조(MORIZO)'가 적혀 있다. 2026.06.06.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newsis/20260606174800430iqzi.jpg)
아키오 회장이 만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레이싱 머신 운전대를 잡는 것은 단순히 자동차와 레이싱을 좋아해서만은 아니다.
토요타의 '마스터 드라이버'로서 새로운 기술을 연구소 안에 가두지 않고 극한 환경에 던져 넣어 문제점을 찾아내고 직접 운전하며 개선 방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시즈오카(일본)=뉴시스] 김민성 기자 = 6일 오전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슈퍼 타이큐 시리즈' 3라운드에 앞서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오른쪽)이 자신아들인 토요다 다이스케 우븐 바이 토요타사장과 함께 팬들에게 사인하고 있다. 2026.06.06.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newsis/20260606174800707pzfi.jpg)
장시간 고속 주행이 이어지는 내구레이스는 신기술의 성능과 내구성을 검증하기에 가장 혹독한 시험대다.
토요타가 모터스포츠를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출발점으로 삼는 이유다. 서킷에서 한계를 드러낸 기술은 다시 공장과 연구소로 돌아가 개선된다. 개선된 기술은 또다시 트랙에서 검증된다.
회장이 직접 운전대를 잡는 모습은 토요타가 개발 중인 기술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시즈오카(일본)=뉴시스] 김민성 기자 = 후지스피드웨이 근처 후지 모터스포츠 포레스트 시설에 전시된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의 레이싱 참가 가명 '모리조'의 포스터가 전시돼 있다. 2026.06.05.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newsis/20260606174800891xzcu.jpg)
이런 아키오 회장의 행보는 토요타 창업자이자 그의 할아버지인 토요타 키이치로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키이치로는 1952년 남긴 글 '오토레이스와 국산 자동차 공업'에서 "자동차의 내구성과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기업은 자동차 레이스에 참가해 차량의 성능을 시연하고 우위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자동차의 성능을 한계까지 끌어올려 경쟁하는 과정에서 기술이 발전한다는 취지다.
아키오 회장은 이 철학을 직접 이어가고 있다.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실제 레이스에 투입하고 자신이 직접 운전대를 잡아 차량의 한계를 확인한다.
장시간 극한 주행이 이어지는 내구레이스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다시 차량 개발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실제 최근 토요타 자동차가 출시한 'GRMN 코롤라' 차량에는 뉘르부르크링에서 검증한 공력 개선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오 회장이 모터스포츠 문화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레이스를 일부 마니아만의 영역에 두지 않고 자동차 기술을 발전시키고 운전의 즐거움을 알리는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한국에도 모터레이스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2024년에는 현대차그룹과 경기도 용인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용인=뉴시스]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WRC용 경주차인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 차량에 동승한 정의선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회장 (사진=현대차) 2024.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newsis/20260606174801062qtvf.jpg)
당시 아키오 회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조수석에 태우고 레이싱카를 운전한 모습은 큰 화제가 됐다.
두 회장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차량 기술력을 높이고 자동차 문화를 확장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보였다.
완성차 업계에선 경쟁 관계지만 궁극적으로 더 좋은 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선 같은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함께 모터스포츠 문화를 확대해나가자는 것에 뜻을 함께한 것이다.
정 회장은 당시 "고성능 N 브랜드를 통해 자동차 운전에 심장이 뛰는, 자동차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토요타와 함께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계속 도전해 더 많은 분들이 자동차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아키오 회장도 "토요타와 현대차가 함께 손잡고 더 나은 사회, 그리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듯 아키오 회장에게 서킷은 단순한 경주장이 아니다.
단순한 경쟁의 장이 아니라 다른 동반자들과 새로운 기술의 한계를 확인하고 더 나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시험대다.
그가 만 70세에도 직접 레이싱 머신 운전대를 잡는 이유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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