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밖에선 안 통했다…‘선거의 여왕’ 박근혜, 재평가론도 멈출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7/mk/20260607094514244oafc.png)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보수 지지층 결집에는 일정 부분 기여했지만, 전국적 확장성은 보여주지 못해 “전직 대통령 효과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결과는 국민의힘이 보수 핵심 지역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전국적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로 귀결된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대구에서 승리해 TK 보수 지형을 방어했지만, 부산과 강원 등 접전지의 전직 대통령들 투입이 선거 판세를 뒤집는 변수로 작동하지는 못했기 때문.
실제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너무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대구를 시작으로 충북, 대전, 경남, 울산, 부산 등 영남권과 충청권을 오가며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인 것.
대구에서는 추 후보와 서문시장, 칠성시장, 수성못 등을 함께 찾았고 충남과 충북, 경남에서도 후보들과 동행하는 등 탄핵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전국 단위 선거 지원에 나섰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원을 중심으로 공개 행보에 나섰다. 전직 대통령들의 이런 행보에 정치권 내부에서는 “사실상 국민의힘 선대위원장급 역할”이라는 언급까지 나왔다.
선거 막판에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은 단종처럼 멍에를 벗고 곧 복위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부분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재해석하겠다는 시도였지만, 막상 선거 결과 박 전 대통령의 전국 유세가 기대했던 수준의 파급력을 보이지 못해 이른바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만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앞서 추 후보 공천 확정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4월 말 “대구의 미래를 묻는 선거에 국민의힘이 내놓은 답은 결국 ‘윤어게인’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기에 박 전 대통령의 유세 지원 행보에 대해 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탄핵당한, 대통령 직위를 상실한 사람을 선거 운동에 투입한다”며 “저러니까 내란 옹호 정당, 윤 어게인 정당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선거 기간 내내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박어게인’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펴기도 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보수 일각의 박근혜 탄핵 재평가론에 대해 “이제 ‘윤어게인’에서 ‘박어게인’까지 가자는 말씀인 것 같다”고 비판했고, 선거 당시 추미애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역시 “국민에게 사죄하고 또 사죄해도 시간이 모자랄 국정농단의 주인공이 선거판에 돌아다닌다”고 꼬집었다.
이번 지방선거는 두 전직 대통령의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자산’이라는 상징성이 여전히 존재함에도 그것이 곧바로 표의 확장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지지층 내부 결집에는 효과가 있었을 수 있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에는 오히려 제한적인 영향만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선거는 전직 대통령 재평가와 정치적 영향력 회복이 반드시 같은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준 선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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