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특검서 6시간반 피의자 조사…'계엄 정당화 시도' 혐의 부인(종합)
![법정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5.9.26](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yonhap/20260606173955467fczy.jpg)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미국 등 우방국에 12·3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6일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6시간 30분가량 조사받았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 시작돼 조서 열람 시간까지 포함해 오후 4시 30분에 마무리됐다. 조사를 마친 윤 전 대통령은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곧바로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조사실에 입실할 때와 마찬가지로 나갈 때도 언론 노출은 없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과 외교부를 통해 미국 등 우방국에 비상계엄이 정당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 메시지에는 '이번 조치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종북좌파, 반미주의에 대항하고자 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시를 받은 국가안보실은 계엄 다음날 국가정보원에 '우방국가에 비상계엄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조태용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국정원 1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메시지를 영문으로 번역했고,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직접 불러 이를 설명했다는 게 특검팀이 파악한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작성한 의도와 이를 전달하도록 지시한 경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국가안보실 등에 구체적인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안보실과 외교부에 세세하게 지시한 것이 없고 사후적으로 보고 받으신 것도 없다"며 "원론적으로 '공보를 잘 하라'는 취지의 말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오는 13일 대면조사가 예정된 군형법상 반란 우두머리 혐의까지 한꺼번에 조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특검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종합특검팀에 피의자로 소환돼 조사받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2월 25일 특검 출범 이후 101일 만이다.
앞서 특검팀은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출석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밝혔다가 윤 전 대통령 측이 반발하자 비공개 소환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하는 모습과 구치소로 돌아가는 모습 모두 언론에 포착되지 않았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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