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가혹했다" 다저스 감독 공개 사과, "신인에게 불공평했다"…벼랑 끝 몰렸던 日 우완, 자신감 되찾고 마침내 각성

김지현 기자 2026. 6. 6. 17:2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내가 너무 가혹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우완 투수에게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사사키 로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사사키는 비록 시즌 4승을 챙기지는 못했지만, 7이닝 무실점 10탈삼진으로 빅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 타이와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동시에 작성했다. 아울러 선발 등판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날 사사키 활약을 두고 "이 선수가 바로 우리가 영상을 보고 일본에서 꼭 영입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선수"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NPB) 치바 롯데 마린즈 시절 역대 최연소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는 등 빼어난 구위로 '일본 괴물'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에 2024시즌을 마치고 어린 나이에 포스팅을 신청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잠재력이 워낙 뛰어났던 만큼 다저스 구단도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데뷔 시즌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0경기(8선발) 36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4.46에 그쳤다. 다만 시즌 막판 불펜 투수로 보직 변경해 2경기에서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부터 경고등이 켜졌다.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5.58(9⅔이닝 15실점) 9피안타 17사사구 14탈삼진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겼다. 정규시즌에 들어서도 첫 5경기 동안 평균자책점이 6.35에 달할 정도로 고전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조금씩 반등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무려 2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6개만 허용하며 제구가 눈에 띄게 안정됐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역시 3점대로 낮추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 모두가 사사키가 곧바로 빅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신인에게 상당히 불공평한 일이었다. 사사키에게 조금 가혹했을지도 모른다"며 "새로운 환경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힘든 시기를 겪었고 자신감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극복했다"며 사사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사사키는 분명 그전과는 달랐다. 지난해 마운드에서 눈물을 훔치던 루키의 모습은 더 이상 없었다. 오히려 마운드 위에서 포효를 내지르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만 보였다.

로버츠 감독은 "그런 감정 표현은 정말 좋았다.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과하지 않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않았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직 경기가 계속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마운드에서의 존재감이 달라졌다. 공의 질도 좋고 결과도 따라오고 있다. 지금은 탈삼진율이 20%대 후반이고 볼넷률은 5~6% 수준이다. 일본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다. 성적도 일본 시절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고, 무엇보다 행동이 달라졌다. 더 이상 망설임이나 불안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사키는 이날 경기 7회 투구 수가 85구를 넘었었다. 로버츠 감독은 불펜 투입도 고려할 수 있었지만, 사사키에게 계속 마운드를 맡겼다.

이와 관련해 로버츠 감독은 "팽팽한 경기였기 때문에 다른 투수로 교체하는 선택지도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7회 마운드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고 싶었다. 그는 물러서지 않았고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한 채 위기를 극복했다. 정신적으로 큰 성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향후 사사키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제 사사키가 등판할 때마다 높은 기대를 갖게 됐고, 그것은 스스로 쟁취한 것이다. 최근 6~7경기만 놓고 보면 안정감이라는 측면에서 메이저리그에서도 톱클래스 선발투수라고 말할 수 있다. 정말 자랑스럽다. 하지만 본인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는 천장을 더 높여가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