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가 아쉽다면 읽어볼 만한 책들 [.txt]

6·3 지방선거가 끝났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쉽고 허탈함을 느낍니다. 잠정 투표율이 61%에 이를 정도로 시민들의 선거 참여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내란을 종식하고 더 나은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그만큼 컸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런데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로 재판을 받고 있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구시장으로 당선되고, 윤석열 정부 시절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이진숙씨가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는 모습을 보며 착잡함을 느낍니다. 서울시장 선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선거 결과는 우리 사회 공동체의 선택이지만, 앞으로 서울 시민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마음이 심란하면 책을 펼쳐보곤 합니다. 이번주에는 선거 이후 읽어볼 만한 책들이 여럿 출간됐습니다. ‘정책은 왜 실패하는가’(한겨레출판)는 정책이 왜 중요하고, 정책 중심 정당은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지며, 또 시민들이 적극적인 ‘정책 행위자’로 나서야 함을 강조합니다. ‘청년 파산’(메디치미디어)은 청년 세대가 마주한 경제적 위기의 실체를 보여주고, ‘극우는 어디에서 태어나는가’(동아시아)는 미국 사례지만 극우 정치와 문화가 성장하는 과정을 분석하며 국내 극우 세력들을 면밀하게 살펴볼 단서들을 제공합니다.
‘민주화는 한판 승부가 아니다’라고들 하지요. 선거 결과가 흡족하지 않다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웃 시민들과 ‘시대적 과제’와 우리 사회의 ‘비전’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대화를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가 또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일이겠다 싶고요.
양선아 텍스트팀장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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