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니가 가라' 김혜성은 조금만 못해도 강등인데, 송성문은 0.138에도 빅리그 잔류, 왜?

김혜성은 준수한 활약 속에서도 타격 페이스가 조금만 떨어지면 가차 없이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는 반면, 송성문은 1할대 극심한 타격 부진(0.138) 속에서도 빅리그 로스터에 굳건히 잔류하고 있어 야구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연봉 규모가 비슷한 두 선수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 요인은 결국 소속 팀의 '내야 뎁스(선수층)'차이다.
김혜성이 생존 경쟁을 벌이는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팀이다. 무키 베츠, 맥스 먼시 등 부상 자원들의 복귀와 더불어 미겔 로하스, 산티아고 에스피날 등 언제든 활약이 가능한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다. 트리플A에도 빅리그 콜업을 기다리는 유망주들이 줄을 서 있는 구조다. 우승이 지상 과제인 다저스 입장에서는 김혜성의 타격감이 조금이라도 주춤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 폼을 조율하게 하고, 그 자리를 다른 즉시전력감으로 채우는 '대체 선택지'가 차고 넘친다.
반면 송성문이 버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집안 사정은 황폐함 그 자체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팀 타선 전체가 침체하며 6연패 수렁에 빠져있을 뿐만 아니라, 40인 로스터 내 내야진이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내야의 핵심 축인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유틸리티 자원은 송성문이 유일하다시피 하다. 현재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시스템에는 송성문을 대체해 빅리그로 올릴 만한 수준의 내야 자원이 마땅치 않다.
결국 두 선수의 잔류와 강등을 결정지은 것은 성적 그 자체가 아닌 팀의 현실이다. 김혜성은 뒤를 받치는 대체 자원이 워낙 쟁쟁한 다저스의 두터운 뎁스때문에 칼바람을 맞았고, 송성문은 1할대 타율에도 불구하고 당장 경기 후반 내야 대수비나 백업을 맡아줄 대안이 없는 샌디에이고의 헐거운 뎁스 덕분에 빅리그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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