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자마자 줄다리기”…반려견 산책, 왜 이렇게 힘들까

윤은영 기자 2026. 6. 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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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멍멍’ 집사가 몰랐던 것]
반려견 산책 길잡이 (1) 산책길 문제행동 읽기
강아지 신호 읽고 올바른 규칙 알려줘야
시선 고정·몸 굳어짐, 대표적인 위험신호

행복한 견생(犬生)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산책이다.

하지만 “산책 가자”라는 말에 꼬리를 흔들던 반려견도 막상 문밖을 나서면 달라질 때가 있다. 줄을 힘껏 당기거나 다른 보행자들에게 달려드는 바람에 즐거워야 할 산책이 긴장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는 이런 문제를 줄이려면 산책을 ‘많이’ 하는 것보다 ‘알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래 걷거나 많이 뛰는 것보다 반려견의 성향과 상태에 맞는 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활동량이 많은 반려견은 넓은 공간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반대로 관절이 약한 노령견이나 어린 강아지는 오래 걷기보다 짧고 익숙한 코스를 자주 나가는 편이 낫다. 겁이 많거나 낯선 환경에 예민한 반려견도 사람이 많은 곳보다 조용하고 안전한 장소에서부터 산책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정원희 위드티쳐(with teacher) 대표훈련사는 “좋은 산책은 지금 내 개에게 필요한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라며 “반려견의 성향과 나이, 건강 상태,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문제 행동의 원인을 찾고 산책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보호자가 겪는 산책 중 문제행동과 교정 방법을 정 훈련사와 함께 두 편에 걸쳐 짚어본다.

① 줄 당기고 앞서가는 반려견, 왜 그럴까
클립아트코리아
산책 중 가장 흔한 어려움은 ‘통제’다. 반려견이 줄을 팽팽하게 당기며 앞서가거나 사람과 다른 개를 보고 짖고 달려들면 산책은 즐거운 시간이 아니라 버거운 일이 된다.

정 훈련사는 “줄을 당기는 행동은 잘못된 산책 습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 리드줄을 사용하면서 반려견이 앞서가면 보호자가 따라가고, 반려견이 뛰면 함께 뛰어주는 식의 경험이 반복되면 반려견은 ‘줄을 당기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 훈련사는 “이럴 때 산책 규칙을 다시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려견이 앞서 나가며 줄을 당기면 보호자는 걸음을 멈춰 줄을 바짝 당기고, 반려견이 속도를 늦춰 보호자 걸음에 맞춰야 줄을 느슨하게 푼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줄을 당기면 산책이 멈추고, 차분히 걸어야 앞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을 익힐 수 있다.

다만 모든 줄 당김이 버릇은 아니다. 낯선 환경이 무서워 도망치듯 앞서 나가는 반려견도 있다. 이 경우 억지로 멈춰 세우기보다 조용한 곳으로 장소를 이동해 익숙한 장소부터 천천히 적응하도록 도와야 한다.

② 걷기 거부도 ‘신호’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이 산책 중 갑자기 멈추거나 걷기를 거부할 때도 있다. 단순한 고집처럼 보일 수 있지만 몸이 불편하거나 무섭다는 신호일 수 있다.

먼저 신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관절 통증, 발바닥 상처가 있으면 반려견은 걷기를 멈출 수 있다. 특히 노령견이나 관절·척추가 약한 반려견이라면 무리하게 끌고 가기보다 몸 상태부터 살펴야 한다.

낯선 소리나 물체, 과거의 나쁜 기억 때문에 몸이 얼어붙듯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억지로 끌기보다 반려견을 안심시키고, 필요하면 산책을 짧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버티면 안아준다” “멈추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경험이 쌓여 생긴 ‘고집 행동’일 수도 있다. 이때는 걷지 않는다고 바로 안아주거나 반려견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 줄을 느슨하게 잡은 채 다른 방향으로 가볍게 이끌어야 한다. 보호자가 산책을 차분히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

③ 사람·자전거에 짖고 달려든다면?
클립아트코리아
산책길에서 사람이나 자전거, 오토바이, 킥보드 등에 짖거나 달려드는 행동도 흔하다. 특정 대상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 때문일 수 있고,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쫓으려는 본능이 자극된 것일 수도 있다.

이때 핵심은 반려견이 흥분하기 전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멀리 보일 때부터 걸음을 늦추거나 멈추고, 반려견이 차분히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짖지 않고 바라봤다면 말로 칭찬하고 간식으로 보상한다. 낯선 대상이 위협이 아니라는 경험을 쌓게 하는 과정이다.

이미 크게 짖고 달려들기 시작한 뒤에는 교육 효과가 떨어진다. 흥분한 상태에서는 보호자의 목소리나 지시를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큰소리로 다그치기보다 자극 대상과 거리를 벌리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우선이다.

달려들기 전 반려견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신호는 시선 고정과 몸의 굳어짐이다. 낯선 사람이나 다른 개,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발견했을 때 시선이 한곳에 꽂히고 몸이 딱딱하게 굳는다면 흥분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꼬리가 위로 서거나 미세하게 떨리듯 흔들리는 모습도 긴장과 경계의 표현일 수 있다. 입술을 핥거나 갑자기 하품을 크게 하는 행동, 몸을 터는 행동 역시 스스로 긴장을 낮추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정 훈련사는 “특히 평소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던 반려견이 보호자의 목소리에 반응하지 않고 자극 방향만 바라본다면 이미 통제가 어려워지는 단계일 수 있다”며 “ 이때는 더 가까이 가기보다 거리를 넓히고 반대 방향으로 주의를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편에서는 집 안에서 시작할 수 있는 기본 훈련과 실제 야외 산책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훈련법을 단계별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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