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만나려 총수들 집결…AI 시대 '슈퍼 갑' 된 엔비디아
쿠다·GPU 앞세운 엔비디아, AI 산업 핵심 인프라 부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며 각종 간식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552779-26fvic8/20260606163054462ypqe.jpg)
이번 주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기 위해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엔비디아는 게임용 그래픽카드 업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엔비디아는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한국 반도체·IT 기업들 역시 이 생태계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며 엔비디아의 주요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와 LG 등 국내 기업들도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소버린 AI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지=AI 생성]](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552779-26fvic8/20260606163055735yvxn.jpg)
엔비디아가 이처럼 AI 산업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황 CEO의 오랜 승부수가 있었다.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의 출발점은 PC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기업이었다. 당시만 해도 GPU는 게임 화면을 부드럽게 구현하는 보조 칩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황 CEO는 GPU가 대규모 병렬 연산에 강점을 가진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를 미래 컴퓨팅의 핵심 자산으로 판단했다.
그 결실이 2006년 공개된 쿠다(CUDA)다. 쿠다는 GPU를 단순 그래픽 처리 장치를 넘어 과학 계산과 머신러닝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래밍 플랫폼이다. 당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딥러닝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고, 수익성도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2년 세계 최대 이미지 인식 대회(ILSVRC)에서 토론토대 연구진의 딥러닝 모델 '알렉스넷(AlexNet)'이 압도적인 성능으로 우승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알렉스넷은 엔비디아 GPU를 활용해 학습됐고, 이를 계기로 연구자들은 GPU가 AI 발전의 핵심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구글과 메타,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잇따라 GPU 기반 학습 체계를 채택했고, 쿠다는 사실상 AI 개발의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연구자와 개발자가 엔비디아 생태계를 기반으로 AI를 개발하고 있다.
그 결과 엔비디아는 오늘날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시장의 절대 강자로 평가받는다.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생태계를 모두 갖춘 엔비디아의 영향력을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들에도 엔비디아는 단순한 거래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쥔 기업인 만큼 반도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전반에 걸쳐 협력 관계가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황 CEO가 "어느 나라도 지능을 100% 수입할 수는 없다"며 국가 단위 AI 역량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이 한국 기업들과 AI 공급망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