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월드컵 앞둔 홍명보 “태극전사들의 강점은 투혼”
“선수들, 즐기는 무대로 임하길”
“세계 무대 두려움 사라져”

선수와 지도자로서 통산 7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의 핵심 DNA로 ‘투혼’을 꼽았다. 그는 선수들이 중압감을 내려놓고 축제 자체를 즐기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6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월드컵에 얽힌 기억과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의 운영 철학을 밝혔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를 통해 21세의 나이로 월드컵과 첫 인연을 맺은 홍 감독은 이후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 대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어 2006년 독일 대회 수석 코치, 2014년 브라질 대회 사령탑을 거쳐 이번 북중미 대회까지 통산 7번째 월드컵에 나서게 됐다. 홍 감독은 월드컵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모든 축구인의 꿈 그 자체”라며 여전한 경외감을 표했다.
가장 뜨거웠던 기억은 역시 주장으로 나섰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다. 홍 감독은 “4강 진출로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한 묶음이 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며 “선수들이 그런 역할을 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다만 과거의 영광이 신세대 태극전사들에게 족쇄가 되는 것은 경계했다.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이 그때의 영광을 다시 한번 찾기 위해 (당시 성적을) 좋은 이미지로 생각하면 좋은데, 거기에 대한 부담감을 갖는 것은 감독으로서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표 선수로서의 사명감이나 책임감도 중요하지만, 월드컵을 잘 준비해서 선수들이 정말 즐기는 무대로 임하기를 원한다”는 지향점을 제시했다.
세대를 관통하는 한국 축구의 정체성은 ‘투혼’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대표팀 특유의 근성에 대해 “세대가 많이 변했지만, 한국 대표팀이 가진 하나의 강점”이라며 “투혼은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중요한 부분이고 앞으로 또 만들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묵묵히 짐을 짊어진 주장 손흥민(토트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민적 기대감이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맞다. 손흥민은 지난 수년간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크게 기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이제 베테랑이다. 풍부한 경험 덕분에 월드컵을 준비하는 단계마다 어떤 게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안다”며 “스스로 너무 많은 압박감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장의 무게감은 이해한다. 감독으로서 그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유럽파가 주축이 된 현재 대표팀의 객관적인 전력과 경쟁력에 대해서는 거침없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 중 상당수가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세계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본다. 계속 자신감을 키우고 서로 신뢰를 쌓아가면 어쩌다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아닌 세계 정상급 국가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강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도약을 확신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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