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심판론’으로 5선 고지 오세훈 시장, 내달 대통령 만나 주택 정책 전환 압박

임성엽 2026. 6. 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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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책 고수하면 1~2년 내 더 큰 참사 찾아올 것”

“기존 정책 고수하면 1~2년 내 더 큰 참사 찾아올 것”

오세훈 시장이 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및 투표 중단 사태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사상 첫 ‘5선 고지’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음 달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정부의 주택·부동산 정책 방향 전환을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 이번 선거 결과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기에 대한 서울시민의 엄중한 심판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만큼, 오 시장의 요구에 상당한 무게감이 실릴 전망이다.

오 시장은 지난 5일 밤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현재 전세 물량은 사라지고 월세가 폭등하는 상황”이라며 “기존 정책을 고수한다면 1~2년 내에 더 큰 부동산 참사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7월 임기 시작 후 국무회의나 별도 면담을 통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민심을 진솔하게 전달하고 방향 전환을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선거는 ‘부동산 정책 심판론’이 승패를 좌우했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주택 정책 전환 촉구에 대해 대통령실이 어떤 응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과도한 부동산 규제 기조와 대조되는 서울시의 신속한 주택 공급 및 정비사업 활성화 정책이 표심으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역이 바로 성동구 성수동이다. 오 시장은 격전지이자 대표적 재개발 지역인 ‘성수전략정비구역’이 포함된 성수동에서 3선 성동구청장 출신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높은 지지를 얻었다. 성수동은 성수1가 1ㆍ2동과 성수2가 1ㆍ3동 등 총 4개 행정동으로 나뉘는데, 오 시장은 이 4개 행정동 모두에서 정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서울시의 일관된 정비사업 정책에 시민들이 손을 들어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성수동이 핫플레이스가 된 것은 서울숲 조성과 지식산업센터 지정, 삼표 레미콘 공장 이전 등 서울시의 지속적인 투자와 정책 노력이 선거 과정을 통해 알려진 덕분”이라며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의 재개발 진도가 잘 나가려면 누가 시장을 하는 게 도움이 되느냐에 대한 주민들의 판단이 작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의회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해 강력한 ‘여소야대’ 국면이 형성된 것과 관련해서는 정면 돌파 의지를 비쳤다. 오 시장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유튜브나 쇼츠 등으로 시의회 상황이 실시간 중계된다”며 무리한 발목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이 역시 유권자의 선택인 만큼 뜻을 잘 받들어 협치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지금은 대선을 염두에 둘 때가 아니”라며 “임기 동안 서울시를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 측면에서 ‘글로벌 탑 3’ 반열에 올리는 데만 좌고우면하지 않고 질주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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