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옳았다”에 “윤어게인”까지…재선거 요구 집회 이어져

6·3지방선거 부실 관리로 촉발된 투표용지 부족사태에 대한 반발이 ‘부정선거 음모론’과 결합하며 주말 곳곳에서 재선거를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6일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일대에서 광화문 국민대회를 열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재투표를 요구했다. 세종대로 차로와 보도 300여m 거리를 메운 이들은 ‘부정선거 민주주의 죽음’, ‘선거무효 즉각 재선거’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무대 위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부정선거 음모론, ‘윤 어게인’ 구호가 뒤섞인 채 이어졌다. 집회 무대에서 사회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이 맞았다. 전광훈 목사님의 예언이 적중되었다. 승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집회 무대에 선 한 남성도 “부정선거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밝혀낼 사람, 무조건 우리가 지켜내야 할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한명 뿐”이라며 “윤어게인”을 외쳤다.

잠실 7동 제2투표소 투표함의 뒤늦은 개표가 이뤄졌던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앞에서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투표함 반출이 이뤄진 오전 10시께부터 핸드볼 경기장에 모여든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27시간째 개표소로 향하는 입구 전체를 가로막은 채 “재선거”를 외치고 있다. 개표에 참여했던 선관위 직원 20~30명도 건물 안에 고립된 상태로 추정된다. 전날 밤 한때 6000~7000명까지 몰렸던 인파는 이날 아침 수백명 수준으로 줄었다가 오후 접어들며 다시 그 수를 불리는 양상이다.
이들은 ‘봉쇄’ 과정에서 건물을 드나드는 시민과 취재진에게 신분증 확인 등을 강요하며 크고 작은 충돌을 빚었다. 전날 저녁 창문을 통해 건물을 빠져나오려던 제이티비시(JTBC) 기자에게 순식간에 수십명이 몰려들어 욕설하고 몸으로 밀치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4시 청와대 앞 집회를 예고하며 결집을 호소했지만, 이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 등에서는 ‘개표소를 지켜야 한다’며 집회 장소 이동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는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이날 오후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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