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즈이' 먼저 몰락, '中 비상' 안세영 만나기 전에 2연속 짐 싸자 "왕즈이, 정신력 강화 필요" 충고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안세영과 결승 전적 12전 2승 10패. 그래도 '최강' 안세영(24, 삼성생명)에게 가깝게 접근하던 왕즈이(2위, 중국)가 먼저 흔들리고 있다.
왕즈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결승 진출은 예약하던 강자였다. 그래서 국내 팬들에게 또 결승 상대가 왕즈이라는 의미로 '또즈이'라 불렸다. 물론 결승에서 안세영을 만나 준우승 이력만 무수히 쌓았지만, 다른 경쟁자들에게는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왔다.
그랬던 왕즈이가 이제는 안세영을 만나보기도 전에 대회장을 떠나는 일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이번주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단식 16강에서 심유진(26위, 인천국제공항)에게 0-2로 져 탈락했다. 45분 동안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흐름을 뒤집지 못한 왕즈이는 직전 싱가포르 오픈에 이어 또 한 번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날 경기는 왕즈이에게 안세영 이외의 천적이 도래하는 심각성을 각인시킨 무대였다. 심유진은 2022년 세계배드민턴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에서도 왕즈이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따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를 포함해 심유진에게 약세를 보여오던 왕즈이는 다시 만난 이날도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다. 평소 승부처마다 범실이 터지면서 흐름을 넘겨줬다. 반대로 심유진은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으로 끝까지 코트를 지배하면서 8강에 올랐고, 상승세를 앞세워 4강 진입에 성공했다.

심유진에게 막히는 왕즈이를 본 중국의 '소후'는 "수비가 단단하고 끈질긴 스타일을 상대할 때마다 전술적 다양성 부족이라는 약점을 노출한다.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코트 운영 능력과 판단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심유진이라는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낙담했다.
더불어 근래 왕즈이의 행보를 보며 슬럼프라 꼬집었다. 앞서 싱가포르 오픈 준결승에서도 우세가 예상됐던 야마구치 아카네(3위, 일본)에게 무기력하게 패했기에 정상권 경쟁자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예상치 못한 부진에 소후는 "앞으로 왕즈이는 중요한 순간에 정신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상황 판단력과 전술적 다양성 향상이 시급해졌다"고 조언했다. 이를 단기간에 수정하지 못하면 중국이 내심 기대하던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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