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에 이런 숲캉스가? 연꽃·영화제·계곡까지 하루로 부족한 양평여행

김동환 기자 2026. 6. 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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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캠핑형 영화제와 여름 연꽃 시즌 맞물려 더 풍성한 수도권 근교 여행

[투어코리아=김동환 기자]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양평은 하루 나들이로도 좋지만, 제대로 둘러보려면 하루가 아쉬운 여행지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물안개, 천년 고찰 용문사의 고요함, 계곡과 숲이 어우러진 자연휴양림, 아이와 함께 즐기는 농촌 체험까지 여행의 결이 다양하다. 여기에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2회 양평징검다리영화제와 세미원의 여름 연꽃 시즌까지 더해지면, 양평 여행은 한층 낭만적이고 풍성해진다.

두물머리, 7회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오른 양평의 얼굴

두물머리/사진 =양평군청

양평 여행의 시작점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두물머리다. 두물머리는 2025-2026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며 7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2013년부터 이어진 기록으로, 서울 5대 고궁과 더불어 전국 14개 관광지만이 가진 성과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풍경은 사계절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는 고요한 생태관광지의 매력이 살아나고, 낮에는 강변 산책과 사진 촬영을 즐기기 좋다. 경의중앙선 전철을 타고 양수역에 내려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자가용 없이도 접근하기 편하다.

두물머리 여행은 세미원과 함께 묶으면 더 알차다. 두물머리는 경기도 지방정원 제1호로 지정된 세미원과 44척의 배로 이어진 부교 '배다리'를 통해 연결돼 있어 강과 정원을 함께 걷는 재미를 더한다.

배다리 / 사진-양평군

세미원, 여름 연꽃 시즌이 시작되는 정원 여행

양서면 양수리에 자리한 세미원은 물과 꽃, 정원이 어우러진 양평의 대표 힐링 명소다. 여름이 가까워지면 세미원은 연꽃을 중심으로 가장 화려한 계절을 맞는다. 매년 '여름 연꽃 시즌'에 맞춰 방문하면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잇는 양평의 대표 정원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세미원 연꽃풍경 / 사진-양평군

6월 말 열리는 연꽃문화제는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행사를 넘어 전시와 공연, 체험이 함께 어우러지는 여름 축제다. 연꽃박물관에서는 연꽃을 주제로 한 유물과 작품을 만날 수 있고, 갤러리 세미에서는 기획 전시가 운영된다. 야외 정원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품종의 연꽃이 피어나 물 위에 펼쳐진 초록 잎과 꽃의 색감이 여름 정취를 완성한다.

세미원 연꽃풍경 / 사진-양평군

양평징검다리영화제, 텐트에서 즐기는 숲속 영화의 밤

6월 말 양평 여행을 계획한다면 제2회 양평징검다리영화제를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영화제는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청운면 맑은숲캠프와 양평군영상미디어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주제는 '텐트에서 즐기는 스크린의 낭만'이다. 사람과 사람, 자연과 영화, 캠핑과 축제를 연결하는 수도권 유일의 캠핑형 영화제로 기획됐다.

행사 기간에는 장·단편 영화 상영, 감독 초청 영화 제작 특강, 단편영화 공모전 시상식, 현장 투표 등이 진행된다. '나만의 영화 대사 엽서 만들기', '전통놀이 레크레이션', '즉석사진 촬영' 등 관객 참여형 콘텐츠도 마련돼 가족과 연인 모두 즐기기 좋다. 캠핑 참여자는 텐트와 캠핑 장비를 개인이 지참해야 하며, 일반 참여자는 영화 상영과 부대행사를 중심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영화제와 연계한 특별 강연도 열린다. 폐막작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을 제작한 김민하 감독이 '코믹 호러 영화'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강연은 6월 13일 토요일 14시 경기청년공간 내일스퀘어 양평 2층 열린공간에서 열리며, 영화 제작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용문사, 천년 은행나무 아래 머무는 고요한 시간

용문면 신점리에 위치한 용문사는 양평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대표 명소다. 신라 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여러 차례 중건과 중수를 거치며 오늘에 이르렀다. 숲이 깊은 용문산 자락에 자리해 사찰로 향하는 길부터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정지국사부도 및 비가 있고, 지방유형문화재인 금동관음보살좌상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용문사의 상징은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은행나무다. 수령이 천 년을 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은행나무는 사찰의 시간과 자연의 생명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용문사는 여름에도 걷기 좋은 여행지다. 짙어진 숲 그늘 아래에서 사찰의 고요함을 느끼고, 주변 용문산 관광단지와 함께 둘러보면 반나절 일정으로도 충분하다. 활기찬 체험 여행보다 조용한 사색을 원한다면 양평 여행에서 빼놓기 어렵다.

추억의 청춘뮤지엄, 1970~1980년대로 떠나는 복고 여행

용문산 관광단지 안에는 추억의 청춘뮤지엄이 자리한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복고 문화를 테마로 한 체험형 공간으로, 당시 거리 풍경과 학교 교실, 놀이 문화 등을 8가지 테마로 재현했다.

이곳의 매력은 세대별로 다르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한 추억을 불러오고, 젊은 세대에게는 낯설지만 신선한 레트로 감성을 전한다. 전시장 곳곳에는 사진을 남기기 좋은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용문사와 가까워 같은 동선에 넣기 쉽다. 천년 사찰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낸 뒤, 추억의 청춘뮤지엄에서 유쾌한 복고 감성을 더하면 양평 여행의 분위기가 한층 다채로워진다.

설매재자연휴양림, 계곡과 산바람이 있는 여름 숲캉

옥천면 용천리에 있는 설매재자연휴양림은 양평의 여름 숲캉스 명소로 꼽힌다. 1999년 개장한 이곳은 소나무, 낙엽송, 단풍나무 등이 우거져 계절마다 다른 숲의 표정을 보여준다. 여름에는 산바람과 그늘, 계곡이 어우러져 더위를 피해 쉬어가기 좋다.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숲속을 천천히 걸으며 새소리를 듣기 좋고, 전망대에서는 주변 산자락을 조망할 수 있다. 휴양림 주변에는 서바이벌 게임장과 패러글라이딩 활강장이 있어 조금 더 활동적인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어울린다.

가까운 곳에는 용천 계곡과 유명산 계곡이 있어 물놀이를 더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가벼운 숲 산책과 계곡 피서를 함께 즐길 수 있고, 친구나 연인과는 자연 속에서 조용히 쉬어가는 일정으로 구성하기 좋다.

큰삼촌농촌체험, 100미터 물슬라이드와 송어잡이의 여름

청운면 신론리에 자리한 큰삼촌농촌체험은 양평의 가족형 체험 여행지다. 농촌의 활기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아이와 함께하는 여름 나들이 코스로 좋다.

특히 여름 시즌에는 100미터 길이의 물슬라이드가 운영돼 시원한 즐거움을 더한다. 송어잡이 체험 후 직접 잡은 송어를 맛보는 프로그램도 있어 단순 체험을 넘어 먹거리 경험까지 이어진다. 바나나 농장 견학처럼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운영돼 농촌 체험의 폭을 넓힌다.

양평의 자연 명소가 조용한 휴식에 가깝다면, 큰삼촌농촌체험은 몸을 움직이고 직접 경험하는 여행에 가깝다. 아이들이 지루해할 틈 없이 즐길 수 있어 여름 방학 가족 여행지로도 잘 맞는다.

생생딸기체험농장, 딸기 수확부터 디저트 만들기까지

단월면 봉상리의 생생딸기체험농장은 GAP 인증을 받은 딸기를 직접 수확할 수 있는 체험 농장이다. 딸기 따기뿐 아니라 딸기 케이크, 아이스크림, 잼 만들기 등 연계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농장 안에는 어린이를 위한 미니 키즈 카페도 있어 미끄럼틀과 방방이 등 놀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체험과 놀이, 디저트 만들기가 한 공간에서 이어져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특히 만족도가 높다. 잘 관리된 시설과 풍성한 프로그램은 양평의 농촌 체험 여행을 한층 가볍고 즐겁게 만든다. 자연휴양림이나 계곡 여행과 함께 묶으면 아이 중심의 하루 코스로 구성하기 좋다.

물소리길, 1~9코스 150km를 스마트하게 걷는 양평 여행

양평을 천천히 걷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물소리길이 있다. 양평군은 대표 도보 관광코스인 물소리길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공간정보 기반 플랫폼 '양평공감이음'과 연계한 실시간 안내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물소리길 QR안내판 / 사진-양평군

물소리길은 1~9코스, 총 150km 전 구간이 공감이음 지도에 구축됐다. 입구와 도장 찍기 지점, 갈림길 등 주요 지점에는 정보 무늬, 즉 QR코드 안내판이 설치됐다. 이용객은 현장에서 QR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폰으로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경로 안내와 코스별 볼거리, 사진촬영 명소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다.

공감이음 지도에서는 물소리길 인근 음식점, 숙박업소, 카페 등 양평사랑상품권 가맹점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 걷기 여행과 지역 소비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양평, '댕이트 엔 냥평' 지도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이들에게도 양평은 점점 더 편한 여행지가 되고 있다. 양평군은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댕이트 엔 냥평 반려동물 동반 관광안내지도'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이 지도에는 반려동물 동반 가능 음식점, 애견 동반 숙소, 반려견 체험 프로그램, 애견 운동장 등 약 80여 곳의 반려동물 친화 시설과 명소가 담겼다. 청정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양평의 힐링 여행지 이미지에 '함께할 수 있는 여행지'라는 매력이 더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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