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개월인데 대회 출전? "한계 시험하는 것 재밌어"…US여자오픈 컷탈락, 그러나 삭스트롬의 눈부신 열정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대단한 열정이었다.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린 제81회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그가 임신 중이라는 것이었다.
미국 골프닷컴은 5일 "그녀는 임신 7개월인데도 US여자오픈에 나서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시했다.
골프닷컴은 "삭스트롬은 1라운드를 거의 마칠 무렵, 잠시 멈춰 서서 허리를 곧게 펴고 캐디를 바라보며 심호흡했다. 마치 남은 1.8m 파 세이브 샷을 앞두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임신 3분기에 나타날 수 있는 복부나 골반의 경련을 진정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다"며 "임신 7개월 차임에도 그는 18홀을 소화해냈다. 아기가 움직일 때마다 잠시 속도를 늦추기도 했다"고 밝혔다.

삭스트롬은 18번 홀 그린 뒤 언덕 정상에 오른 직후 "그때 처음으로 아기가 정말 많이 커졌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삭스트롬은 무척 의욕적인 선수다. 임신 중 쉴 이유가 충분했지만 골프를 삶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남편 잭 클라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캐디로 일하고 있어 삭스트롬은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며 "삭스트롬은 임신 중 경기에 출전하는 첫 번째 프로 선수는 아니며 마지막 선수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가장 의욕 넘치는 선수일지도 모른다. 이번 주 결과와 관계없이 다음 주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리는 다우 챔피언십에도 나설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 골퍼는 아주 작은 변화에도 모든 게 뒤죽박죽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임신 중 완벽히 예측 가능한 게 있을까? 최근 몇 달 동안 코치는 삭스트롬의 척추 각도가 4도 앞으로 틀어져 공을 치는 각도도 완전히 바뀌었다는 걸 알아챘다"며 "수년간 사용해 온 클럽을 계속 휘두르다 팔이 피로해지자, 그는 클럽 세트를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고 이전보다 우드를 더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삭스트롬은 "임신해 봤거나 아이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른다. 나도 그랬다. 막상 닥치니 너무 힘들더라"며 웃은 뒤 "한계를 시험해 보는 것도 재밌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정말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골프닷컴은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삭스트롬과 함께 다니면 관중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와 임신 7개월이네', '저기 움직이는 걸 봐', '믿을 수 없어' 등이다"고 밝혔다.
삭스트롬은 대회 1라운드서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로 6오버파 77타에 그쳤다. 순위는 공동 126위였다. 그는 "솔직히 짜증 났다. 하지만 내 삶을 멈추고 싶진 않다"며 "난 내 인생이 좋다. 리비에라에서 재미로 골프를 칠 수 있지 않나. 물론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6일 열린 2라운드서 삭스트롬은 버디 2개, 더블보기 1개, 보기 5개로 5오버파 76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1오버파 153타로 컷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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