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물맛이 어떱니까” 한강3종축제 참가해보니 [르포]
5~7일 뚝섬·잠실한강공원 일대
원할 때 출발하는 내맘대로 축제
수영 몰라도 할 수 있는 한강 수영
남녀노소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

난생 첫 한강 수영 중 만난 한 시민의 말이다. 물 아래로 정신없이 발을 차던 중 뒤에서 들려온 그 말에 몸의 힘을 뺐다. 물살에 몸을 맡기자 그제야 한강의 푸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5일, 뚝섬·잠실한강공원 일대에서 제3회 쉬엄쉬엄 한강3종축제(이하 한강3종축제)가 개막했다. 모두가 함께 모여 달리고, 자전거를 타고, 수영까지 하지만 행사에 ‘경기’라는 단어는 붙지 않는다.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름부터 ‘쉬엄쉬엄’인, 경쟁 없는 3종 축제가 궁금해 직접 참가해봤다. 머리칼이 채 다 마르기도 전에 생생한 후기를 전한다.

가장 먼저 5㎞ 달리기로 시작했다. 달리기 출발지점에 가서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없어도 자유롭게 뛰기 시작하면 된다. 혼자 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뛰는 프로그램도 20분에 한 번씩 마련돼 있다.

“더운데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남은 종목도 즐겁게 완주하세요!” 돌아가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밝게 인사하는 직원의 목소리가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숙련된 자세로 수영하는 중급자 레인과는 다르게 초급자 레인 참가자들의 모습은 어쩐지 제각각이다. 물 위에 누워 하늘을 보며 둥둥 떠가기도 하고 줄을 잡고 천천히 이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빨리 가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한강 물은 더럽지 않냐’는 걱정을 덜어주려는 듯 현수막에는 수질 정보가 적혀 있었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의 수질은 대장균 4개체 이하(기준 1000 이하), 장구균 1개체 이하(기준 400 이하)로 국제 철인3종 경기기준에 부합한다.

수영 중 “천천히 가요, 파도를 즐기면서”라는 따뜻한 조언을 건넨 심순하(52) 씨는 오늘만 벌써 6번째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서울에서 열리는 웬만한 행사에 다 참여한다는 그는 이번 한강3종축제를 자신의 마음속 ‘1위 축제’로 꼽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참가자는 “아이들과 함께 즐길 거리가 풍성해서 정말 좋다”며 “오전 9시에 와서 지금까지 계속 머무르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모든 코스를 완주한 후 메달 수령처에 가 팔찌를 보여주니 달리기, 수영, 자전거가 고리로 연결된 독특한 메달을 받았다. 느려도 끝까지 완주하면 누구나 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격려처럼 느껴졌다. 머릿속에는 벌써 내년에 함께 참가하고 싶은 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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