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아암 환아 향한 응원 속 ‘백산수 심심런’ 열려

|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환아들의 완주를 응원하듯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다소 흐린 하늘 아래 러너들이 뛰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누군가는 가족의 손을 꼭 잡았고, 누군가는 번호표를 몸에 붙이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소아암 환아의 치료비를 위해 모인 발걸음들이 이곳을 채웠다.
제1회 '백산수 심심런'은 기록보다 마음이 앞선 마라톤이었다. 농심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약 3000명이 참여했으며, 참가비 전액이 소아암 환아 치료비로 기부된다. 이번에 조성된 기부금은 약 2억원 규모로 소아암 환아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심심런의 심은 '마음 심'"이라며 "소아암을 앓고 있는 환아들에게 우리의 따뜻한 정성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농심에 따르면 국내에서 새롭게 진단받는 소아암 환아 수는 연간 약 1500명이며, 하루 평균 약 4명의 아이들이 치료의 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마라톤은 10km와 5km 각 2개조, 3km 1개조까지 총 5개조가 순서대로 같은 장소에서 차례로 출발했다. 코스는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광장을 출발해 월드컵대교 방면 한강변으로 이어졌다.
가장 먼저 출발한 10km 구간은 긴 호흡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출발선을 앞둔 참가자들은 제자리뛰기로 몸을 풀며 호흡을 가다듬었고, 신호와 함께 일제히 한강변을 따라 뛰었다.
이어진 5km 구간은 비교적 짧은 거리답게 빠른 흐름이 이어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일찌감치 결승선에 도착하며 속도감을 보여줬다.
마지막 3km 구간에서는 환아와 가족들이 함께 걸음을 나눴다. 천천히 걷는 보호자와 휠체어를 탄 환아는 경쟁 없이 서로의 속도에 보폭을 맞췄다. 홍보대사 크리에어터 헤이지니와 배우 최필립, 어린이 홍보대사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협회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힌 환아 가족은 5km 구간을 걷고 뛰기를 반복하며 완주했다고 밝혔다. 환아 아버지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농심은 지난 2018년부터 소아암 환아들을 대상으로 백산수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치료과정에서 면역력이 저하된 환아들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도록 매월 정기적으로 백산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누적 기부량은 약 180만병에 달한다. 소아암 환아 대상 그림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정서적 안정을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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