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퀀트 출신이 만든 RWA 플랫폼 ‘베리에이셔널’…“올 여름 일반 공개”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6. 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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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만 창업자 “전통금융과 블록체인 벽 허물 것”
골드만·제네시스 출신의 퀀트 노하우 담아
120여개 글로벌 실물자산 수수료 없이 거래
드래곤플라이 등 VC서 시리즈A 투자유치
5일 슈어만 슈어만 베리에이셔널(Variational)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실물자산(RWA) 마켓플레이스의 비전과 온체인 기반 유동성 통합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갑성 기자]
골드만삭스 퀀트 등 월가 출신들이 모여 설립한 실물자산(RWA) 온체인 브로커리지 회사 베리에이셔널(Variational)이 이르면 올여름 자사의 무기한 선물 트레이딩 플랫폼 ‘옴니(Omni)’를 일반 대중에게 전면 개방한다.

지난 5일 ‘비트코인 서울 2026’ 참석차 방한한 슈어만 슈어만 베리에이셔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초대 전용으로 운영 중인 ‘옴니’ 플랫폼을 올 여름 안에 일반 대중을 상대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온체인 최대 RWA·파생상품 브로커 플랫폼을 목표로 장기적으로 나스닥, 로빈후드 같은 전통 브로커리지와 경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베리에이셔널은 원유·금·엔비디아 주식 등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영구선물 형태로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는 온체인 파생상품 플랫폼이다. 옴니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조원 이상에 달한다.

옴니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뿐 아니라 주요 10개국(G10) 외환, 원유·금 등 상품, 미국·일본·홍콩 주가지수, 엔비디아 같은 개별 종목까지 아우르는 파생상품 거래를 제공한다.

슈어만 대표는 “현재도 120여개 RWA 자산에 대한 무기한 선물 거래를 지원하고 있고 파트너와의 연동을 통해 수천개 자산까지 확장하는 것이 경영 철학이자 로드맵”이라고 강조했다.

월가 퀀트 노하우로 온체인 유동성 극대화
슈어만 대표는 골드만삭스 퀀트 전략가, 제네시스 트레이딩(Genesis Trading) 부사장을 거친 월가 출신이다. 그는 20대 시절 제네시스에서 370조원 규모의 OTC(장외) 크립토 거래를 총괄했고 이후 자체 트레이딩 헤지펀드 ‘큐캐피털’을 창업해 리스크 인프라와 리서치 플랫폼을 구축해 매각한 경험도 있다.

그는 “지금 베리에이셔널은 내가 네 번째로 만드는 트레이딩·리스크·퀀트 인프라 플랫폼”이라며 “큐캐피털, 제네시스에서 쌓은 시장조성(마켓메이킹)·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온체인 버전으로 재설계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슈어만 대표가 강조하는 베리에이셔널의 차별점은 유동성이다.

그는 “현재 온체인 거래소와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같은 전통 시장 간에는 100배에 달하는 유동성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겉으로는 개인 투자자가 체감할 만큼 호가창이 얇지 않을 수 있지만 기관급 규모가 들어오면 슬리피지와 스프레드 비용이 급격히 커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슈어만 대표는 “우리는 처음부터 CEX(중앙화 거래소)와의 직접 경쟁이 아니라 브로커리지 모델을 온체인에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유저 간 포지션은 온체인 상에서 매칭하면서 백엔드에서는 글로벌 탑티어 마켓메이커(MM)와 대형 크립토 거래소, 전통 금융 딜러들과 연결해 유동성을 끌어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브로커리지 구조에 대해 “사용자가 옴니에서 ‘엔비디아 무기한 선물 롱’을 잡으면, 내부 마켓메이커는 숏을 잡고 이를 다시 외부 크립토 거래소나 전통 선물·스왑 시장과 연계해 헤지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베리에이셔널은 기존 나스닥, 은행, 대형 딜러들이 쓰는 API·결제 인프라와 연결되지만 단순 연동을 넘어 서로 다른 파생상품 계약 구조를 정교한 퀀트·금융공학을 통해 브릿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갤럭시폰과 아이폰 앱이 서로 호환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며 “이질적인 시스템 간 헤지를 자동화하는 어그리게이션 인프라가 바로 베리에이셔널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슈어만 대표가 제네시스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미국 뉴저지주 에퀴닉스 데이터센터의 통신망 연결을 포함해 전통금융 인프라와의 실질적 연동을 구축했던 경험이 베리에이셔널의 기술 설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투명성 앞세운 ‘제로 수수료’ 모델
옴니의 또 다른 특징은 ‘제로 수수료’다. 베리에이셔널은 앞서 로빈후드식 ‘수수료 무료’ 브로커 모델과 유사한 접근을 표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전통 금융 시장에서 로빈후드가 도입한 PFOF(Payment For Order Flow) 모델은 대형 브로커-딜러의 내부화와 이해상충 논란을 불러왔다.

슈어만 대표는 “IG마켓 등 많은 홀세일 브로커들이 같은 비판을 받고 있다. 우리가 굳이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 회사를 설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우리의 모든 포지션과 자산, 스프레드는 온체인 퍼블릭 데이터이며 누구나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리에이셔널은 거래 내역과 스프레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공개해 이해상충 우려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동성을 한데 모으는 ‘내부화’에는 리테일 사용자가 더 나은 가격 조건을 제공 받는 장점이 있고 이를 기술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홀세일 브로커리지 모델이 반드시 나쁘다고 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미국 시장 규제를 적용받으며 글로벌 규제 환경을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비즈니스를 설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일 루카스 슈어만 베리에이셔널(Variational)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실물자산(RWA) 마켓플레이스의 비전과 온체인 기반 유동성 통합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갑성 기자]
韓 시장 진출 준비…규제 준수 최우선
베리에이셔널은 글로벌 시장 내 다양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다층적 접근법을 강조한다. 외환·원자재·토큰 주식 등 RWA를 온체인에서 거래하는 경우 각국 증권·파생상품 규제를 피하기 어려운 만큼 관할권별로 다른 레드라인을 설정해 접근한다는 것이다.

슈어만 대표는 “우리는 자본 규모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규제 준수를 전제로 움직이는 회사”라며 “현재도 미국 시민에 대해서는 미국 규제를 엄격히 적용하고 있고, 예측시장처럼 경계가 애매한 영역은 각국 규제당국과 적극 소통하며 경계를 명확히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베리에이셔널은 글로벌 거점을 일본 도쿄로 옮긴 뒤 아시아, 특히 한국 시장을 핵심 전략 지역으로 삼고 있다.

슈어만 대표는 “온체인 데이터만 봐도 아시아가 우리 최대 시장이며 그중에서도 한국은 가장 역동적인 리테일 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뉴욕 투자자보다 투자·금융 뉴스를 더 열심히 본다고 느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주식에 대한 글로벌 투자 수요가 크고, 한국 투자자들 역시 미국 등 글로벌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 니즈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베리에이셔널은 한국 금융기관들과의 파트너십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

슈어만 대표는 “한국 기관투자자와도 대화를 진행 중이지만 규제 환경이 싱가포르·일본 등과 달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제인스트리트, 시타델 같은 마켓메이커와 골드만삭스 같은 은행, 그리고 로빈후드 같은 리테일 브로커와 각각 파트너십을 맺었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비슷한 파트너십을 맺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시리즈A 투자 유치…글로벌 확장 박차
최근 베리에이셔널은 드래곤플라이, 베인캐피탈, 코인베이스 벤처스 등 글로벌 벤처캐피탈로부터 총 5000만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리즈A 투자 유치 배경에 대해 슈어만 대표는 “이미 소수 지분 투자자였던 드래곤플라이는 베리에이셔널이 정식 IR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고 먼저 투자 제안을 해왔다”며 “제인스트리트·IMC·구글·메타·데이터브릭스 출신들이 모여 전통금융과 웹3 금융을 동시에 아우르는 창업 팀 구성이 투자 유치에 성공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옴니’ 플랫폼의 일반 투자자 대상 출시 이후 베리에이셔널의 다음 목표는 온체인 최대 RWA 브로커리지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슈어만 대표는 “온체인 스테이블코인 결제, 글로벌 시장 접근성, 수수료 제로 영구선물이라는 조합은 전통금융 브로커리지에서도 충분히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언젠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반도체 주식·일본 닛케이 지수·항셍 지수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한국인 투자자들이 베리에이셔널의 주요 고객군이라면서 “초대 전용 단계에서도 한국 유저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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