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 혁명 핵심은 한국”… 홍대서 던진 메시지 주목
SK하이닉스·삼성·현대차·네이버 언급
“사업 폭발적 성장…4개 사업 한국과 함께”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붐(boom)입니다. PC방처럼 말이죠. 빵(Bang)!"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AI 시대의 핵심 파트너는 한국이며, 앞으로 선보일 차세대 사업 역시 한국 기업들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선언이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서울 홍대에서 열린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내가 한국에 온 이유는 사업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차세대 핵심 제품 4가지 소개 한국 산업과 연관성 강조
그는 엔비디아가 앞으로 선보일 차세대 핵심 제품 4가지를 소개하며 한국 산업과의 연관성을 직접 강조했다.
첫 번째는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플랫폼인 '베라 루빈(Vera Rubin)'이다. 이 시스템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LPDDR 등 첨단 메모리를 대규모로 필요로 하는 만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는 신규 CPU 플랫폼인 '베라 CPU'다. AI 연산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된 차세대 중앙처리장치로, 역시 고성능 메모리 공급망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세 번째는 'RTX 스파크(RTX Spark)'다. 젠슨 황은 이를 두고 "PC 산업 40년 역사에서 처음 등장한 새로운 발명"이라고 표현했다. 생성형 AI가 탑재된 차세대 개인용 컴퓨팅 플랫폼으로, 기존 PC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 번째는 로봇과 자율주행 분야를 겨냥한 '젯슨 토르(Jetson Thor)'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두뇌 역할을 수행할 플랫폼으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 일일이 언급하며 협력관계 강조
젠슨 황은 이날 한국 기업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LG,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등 나의 모든 친구들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가 잘되고 있고 이들 기업의 주가가 높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는 "우리는 현대차와 매우 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언급하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내년에는 새로운 제품 4개가 출시된다"며 "매우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며, 매우 흥미로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한국에 가져온 가장 큰 선물은 새로운 4개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젠슨 황의 이번 발언을 단순한 친한(親韓) 메시지가 아닌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AI 반도체와 HBM 메모리, 로봇,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연구개발 인프라까지 엔비디아의 미래 성장축 대부분이 한국 산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의 핵심은 결국 연산능력과 메모리"라며 "엔비디아가 차세대 제품군을 공개할 때마다 한국 기업들이 핵심 공급망으로 언급되는 것은 한국이 AI 산업혁명의 중심축에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젠슨 황의 한마디는 한국 산업계에 새로운 기회이자 과제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말한 '4개의 선물'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