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재선거" 외치며 이틀째 개표소 포위…다시 불어난 시위대

CBS노컷뉴스 주보배 기자 2026. 6. 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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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농성 이어가며 투표함 반출 저지
예정된 올림픽경기장 공연 인파 몰릴 듯
가족 단위 참가자 늘고 황교안도 현장 방문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전날 밤부터 모인 시민들이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주보배 기자


투표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투표함이 보관된 개표소 앞에서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밤샘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는 날이 밝으면서 다시 규모가 커졌고, 현장에서는 과거 '부정선거론' 집회에서 등장했던 구호들도 재등장했다.

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전날부터 모인 시민들이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개표소가 설치된 경기장 여러 출입구 앞에 나눠 집결한 채 "재선거" 구호를 연신 외치며 투표함 반출에 항의하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손팻말을 들고 밤샘 농성을 이어갔다.

시위대 규모는 이날 0시 기준 6천~7천명 수준까지 늘어났다가 새벽 시간대 눈에 띄게 줄었지만, 날이 밝으면서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오전 10시 30분쯤부터는 유모차를 끌고 오거나 자녀의 손을 잡고 현장을 찾은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는 재선거 요구와 함께 애국가 제창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애국가 1절부터 4절까지를 함께 불렀고, 오전 10시 15분쯤에는 현충일을 맞아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을 진행하기도 했다.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 모습. 주보배 기자


눈에 띄는 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집회 등에서 등장했던 이른바 '부정선거론' 관련 문구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는 '사전선거 부정선거', '4·15 부정선거'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 확인됐고, 일부 참가자들은 '부정선거한 놈들을 죽여야 나라가 산다' 등 과격한 표현이 담긴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집회가 밤샘으로 이어졌지만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지원도 계속됐다. 현장에서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피자와 햄버거, 주먹밥 등을 나눠주고, 커피와 음료를 주문해 참가자들에게 배부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경찰과 시위대 사이의 긴장감도 이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인원 교대를 위해 길을 비켜달라. 그렇지 않으면 정당한 공무집행 방해가 될 수 있다"며 "근무 중인 직원들이 탈진 상태"라고 안내했다.

이에 확성기를 든 한 시위 참가자는 "우리는 지금 14시간째 현장을 지키고 있다. 우리는 그럼 어쩌라는 것이냐"고 반발했고, 현장에서는 한동안 대치가 이어졌다. 이후 경찰과 시위대는 협의를 거쳐 오전 10시쯤 근무 인력 교대에 합의했고, 실제 교대 작업은 오전 9시 30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열린 재선거 촉구 집회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와 혁신 대표. 주보배 기자


인파가 계속 늘어나면서 안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개표소 바로 옆 KSPO돔(체조경기장)과 88잔디마당에서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하이브 주최 K-팝 공연이 예정돼 있어 수만 명의 인파가 추가로 몰릴 전망이다.

경찰은 공연 관람객과 시위 참가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일부 구간 통제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시위대 규모가 계속 불어나는 상황에서 공연 관람객까지 한꺼번에 몰릴 경우 현장 혼잡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대표적인 '부정선거론' 주장 인사인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이날 오전 현장을 찾았다. 황 대표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침 일찍 경찰이 올림픽공원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며 현장 방문을 예고했으며, 실제 오전 10시쯤 집회 현장에 도착해 참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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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주보배 기자 treasu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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