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임박…관련 ETF 조 단위 현금 유입

신연수 기자 2026. 6. 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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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우주산업 투자 ETF 경쟁 치열
“단기 변동성 확대·주가 과열 경계”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우주산업 투자 ETF 라인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호손의 스페이스X.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신연수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오는 12일(현지시간) 역대 최대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발 대형 호재가 가시화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우주산업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라인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6일 자산운용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설명회(로드쇼)에 본격 돌입했다.

회사는 이번 지분 매각(프리IPO)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750억달러(약 115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스페이스X의 전체 기업가치는 1조7500억달러(약 2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2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SPC X'로 공식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로 책정됐다.

스페이스X발 훈풍에 국내 우주항공 테마 ETF에도 조 단위의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TF체크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에는 상장 이후 무려 1조8151억원의 개인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는 국내 우주항공 관련 전체 ETF로 유입된 개인 순매수 총액의 약 86%를 차지한다. 특히 스페이스X의 자금 조달 소식이 구체화된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1조2022억원이 몰리며 급증세를 보였다.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개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2조4653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하며 2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 상품은 지난 4월 300억원 규모로 상장한 이후 순자산은 5월 19일 1조원, 28일 2조원을 넘어서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한 달 수익률은 49.6%에 달했다.

또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과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우주항공TOP10'에도 한 달간 각각 2220억원, 77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도 각각 31.13%, 35.04%로 30%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요 운용사들은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하면서 국내 공급망 기업을 겨냥한 우주항공 ETF 출시와 상품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참여한다. 한투운용은 배정받은 주식을 운용 중인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분배할 계획이며, 상장 당일에는 추가 매수도 계획하고 있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는 공모 물량 배정에 추가 매수를 더해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을 최대 25%까지 높일 방침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오는 16일 국내 대표 우주항공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담은 'SOL 우주항공밸류체인' ETF를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리안테크를 비롯해 쎄트렉아이, 한화시스템 등이 주요 편입 후보다. 단순 완제품 제작사를 넘어 위성통신, 첨단소재 등 우주 경제 전반의 수혜를 입을 국내 기업들을 포괄하는 구조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PLUS 우주항공&UAM'의 사명을 'PLUS 우주항공'으로 바꾸고 선제적이니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에 나섰다. 스페이스X에 니켈 합금을 공급하는 스피어(10.20%), 아시아 최대 위성 지상국 서비스 플랫폼 컨텍(2.39%) 등 스페이스X의 공급망 밸류체인 기업을 새로 편입했다.

또한 KB자산운용도 기존에 출시한 ETF와 차별화된 우주 테마 관련 신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주 테마의 특성상 단기 변동성 확대와 주가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주산업은 기술 완성부터 매출 가시화까지 막대한 자본과 긴 시간이 소요되는 초장기 프로젝트인데다, 작은 기술적 변수에도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민감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대형로켓이 발사대에서 발사 준비 시험 도중 폭발하면서 미국 우주 관련 종목과 ETF들이 일제히 급락한 바 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국내 우주항공 테마 ETF들은 해외 비상장 자산 편입 제약으로 스페이스X 상장 이후 편입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며 "상장 당일 과열된 시초가에 추격 매수해야 하는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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