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거+좋은 거" BTS 오레오·에스파 하이볼… K팝 만난 식음료
전 세계 80여 개국 아미 팬덤 공략한다
에스파, 컴백일 맞춰 '레모네이드 하이볼'
"제품 인지도 높이고 고정 수요 확보도"

"방탄소년단(BTS) 버전 오레오라니. 좋은 거에 좋은 걸 더하면 완전 좋은 거잖아."
"맨날 가는 CU 매장 점주분한테 '에스파 하이볼' 있냐고 물어보니까 예약 발주 오픈이랑 동시에 다 나갔다더라."
최근 글로벌 스타 BTS와 협업한 오레오, 걸그룹 에스파와 협업한 CU 레모네이드 하이볼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 각 그룹의 팬들이 온라인에서 보인 반응들이다. K팝 아이돌과의 협업 제품을 출시하면 해당 팬덤의 수요 확보는 물론이고 화제성도 좋다 보니 K스낵·K주류 등 식음료 업계 안팎에서는 인기 아이돌과의 컬래버레이션이 끊이지 않고 있다.
BTS 13주년 맞춰 오레오도 13개 디자인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쿠키 브랜드 오레오는 '오레오 & BTS 한정판'을 전 세계에 선보인다. 오레오가 한국뿐만 아니라 BTS를 통해 전 세계 80여 개국의 아미(BTS 팬덤 명칭)와 소비자를 만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 세계 공통 출시일은 8일이고 국내에서도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한다.
제품 기획에는 BTS 멤버들도 직접 참여했다. 그룹 상징색인 보라색을 사용했고 멤버들이 직접 디자인한 문구와 아미 밤(응원봉)도 쿠키 표면에 새겼다. 각기 다른 13개의 쿠키 디자인은 BTS의 데뷔 13주년을 상징한다. 맛으로만 보면 한국의 전통 간식인 호떡을 재해석해 달콤한 흑설탕의 풍미를 살렸다. BTS는 "오레오가 첫 번째 글로벌 협업 스낵 브랜드가 된 것은 매우 큰 영광"이라고 했다.

4세대 대표 걸그룹 에스파는 두 번째 정규 앨범 '레모네이드' 발매일에 맞춰 지난달 29일 CU와 손잡고 '레모네이드 하이볼'(500㎖·알코올 도수 5%)을 선보였다. 편의점은 탄탄한 팬덤 수요를, 에스파는 대중을 상대로 앨범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이번 에스파 앨범의 짜릿한 감각과 강렬한 비주얼을 상큼한 레몬향 하이볼로 구현하기 위해 이탈리아 시칠리아산 레몬 농축액과 생레몬 슬라이스를 제품에 넣었다. 네 멤버의 매력을 살린 패키지 디자인은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BTS 컴백하자 아이긴 매출 18배 뛰어
편의점 GS25도 BTS 협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멤버 진이 글로벌 앰배서더인 아이긴(IGIN) 하이볼을 2024년 12월 업계 단독으로 출시했는데, 반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현재는 하이볼·논알콜·증류주 등 총 7종을 판매 중이다. 특히 BTS 정규 5집 '아리랑' 컴백 공연이 열렸던 3월 21일에는 광화문 인근 5개 매장에서 아이긴 하이볼 매출이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18배(1,742%)나 뛰어 막강한 팬덤 파워를 실감했다.

GS25는 올해 들어 걸그룹 아이브(IVE) 멤버 레이, 리즈와 각각 협업한 디저트 '미니 두쫀쿠'와 '스노우 초코'도 내놨다. 두 제품은 즉시 화제를 모으며 출시 직후 판매율 99%를 기록했고, 우리동네GS앱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며칠 내내 차지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관계자는 "K팝 그룹 협업은 제품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일정 수준 이상의 고정 수요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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