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加 잠수함 수주 지원에 그룹사 '총출동’

임준혁 기자 2026. 6.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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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부회장, 한·캐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포럼 참석
HD현대오일뱅크, 캐나다산 원유 도입 확대 의사 피력
HD건설기계, 자동화 테스트베드 활용 '매칭펀드' 제안
지난달 26일 캐나다 데이비조선소 오타와 사무소를 방문한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함정사업본부장(오른쪽)과 제임스 데이비스 데이비조선소 CEO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최대 60조원으로 추산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사업자가 이르면 이달 말 결정되는 가운데 본 입찰에 응찰한 한화오션과 '원팀'으로 참여 중인 HD현대가 수주를 위한 그룹 차원의 총력 지원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사업의 상세설계·선도함 건조를 놓고 한화오션과 경쟁 중이지만 단일 방산 수출계약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CPSP를 따내기 위해 한화오션이 강점을 보유한 잠수함 분야를 전면에 내세우며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HD현대가 지원 사격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지난 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산업통상부와 캐나다 천연자원부가 공동 주최한 '한-캐나다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 포럼'에 참석했다.

▲ 조 부회장, 상원 국가안보 상임위원장 면담

6월 1~2일 CPSP 수주 지원을 위해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활동과 연계해 개최된 이날 포럼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했다. 행사에는 양국의 자원 관련 정부 주무 부처와 협·단체, 민간 기업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강 특사는 팀 호지슨 캐나다 천연자원부 장관과 사전 면담을 갖고 정부 차원의 에너지·자원 협력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본 행사 종료 후 한국은 캐나다산 원유 도입을 지난해 488만배럴에서 올해 1600만배럴로 3.3배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연간 최대 2000만배럴까지 도입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조석 HD현대 부회장도 이날 포럼에 참석해 마티 디콘 캐나다 상원 국가안보·국방·보훈 상임위원회(SECD) 위원장과 면담했다. SECD는 캐나다 상원에서 국방 정책과 국가안보 및 방산 조달 전반을 심사·감독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 한화오션 제안 잠수함 '우수성·조선 기술력' 강조

조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화오션이 입찰에 제안한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의 우수성과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세계 1위 조선 기술력을 강조하며 향후 한국과 캐나다 조선·방산 협력에 HD현대가 앞장설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날 포럼에서 "캐나다는 한국의 자원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고도화 설비를 갖춘 HD현대오일뱅크의 기술력과 캐나다의 초중질유가 결합한다면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의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캐나다산 원유 도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공장 설비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의 건설장비 계열사인 HD건설기계도 "캐나다 내 광업 투자에 한국 기업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캐나다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광업 및 도로 건설 프로젝트에서 HD현대의 건설장비 자율·자동화 솔루션 등의 테스트베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매칭펀드를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 팀 코리아 일원...납기·성능 검증된 잠수함 공급 약속

HD건설기계는 캐나다 광업, 도로 인프라 구축의 핵심 파트너 중 한 곳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굴착기·지게차 등 건설장비 800여대를 캐나다로 수출했고 올해는 900대 수준까지 수출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4월 해군에 인도한 3000톤급 잠수함 KSS-III '신채호'함. HD현대

HD현대는 CPSP 사업과 연계된 산업 협력을 위한 다양한 패키지를 제안해 왔다. 그룹은 세계적 수준의 함정 건조 역량을 통해 한화오션과 함께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캐나다 정부가 원하는 시기에 성능이 검증된 잠수함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HD현대는 올해 초 HD현대오일뱅크를 중심으로 캐나다 에너지기업과 협력해 잠수함 사업 기간 동안 조 단위 규모의 원유를 수입하는 한편 현지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 조선은 물론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첨단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절충교역을 통해 조선·에너지·연구개발 분야를 아우르는 양국 간 장기 산업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 HD현대重 경영진, 현지 조선소 찾아 협력 논의

그룹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6일 캐나다 데이비조선소 오타와 사무소에서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회동을 갖고 조선·함정 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퀘백주에 위치한 데이비조선소는 핀란드 헬싱키조선소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HD현대중공업의 기술력과 데이비조선소의 현지 인프라가 결합할 경우 북극권 시장까지 아우르는 장기적 전략 파트너십의 구축이 기대된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대표(사장)를 비롯한 경영진도 지난달 23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서 열린 한국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입항 환영식에 참석해 현지 주요 인사들에게 K-잠수함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는 등 수주전에 막바지 힘을 보탰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 기업의 특징을 십분 활용해 잠수함 운용·정비 및 조선산업 전반의 협력안을 제안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한국 해군의 214급 잠수함(KSS-II)과 도산안창호급(KSS-III·3000톤급) 잠수함 사업을 통해 이미 역량을 쌓아왔다.

▲ "KSS-II·III 건조·인도·성능개량...역량 입증"

2007년 독일 외 국가 중 최초로 214급 잠수함을 건조·인도한 바 있으며 해군에서 운용 중인 동급 잠수함 9척 가운데 6척을 건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LIG넥스원과 컨소시엄을 꾸려 20년 이상 운용된 214급 잠수함 3척의 통합전투체계를 최신 사양으로 교체하는 총 사업비 5000억원 규모의 성능개량 사업도 수주했다.

이와 함께 2024년 4월 KSS-III인 '신채호'함을 해군에 인도하며 3000톤급 잠수함 분야에서도 건조 실적을 쌓았다. 신채호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운용 능력을 갖췄다.

주원호 사장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조선소들과 상선·특수선(함정) 분야에 대해 상호 역량을 공유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며 "K-방산 원팀이 CPSP를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총 12척의 잠수함을 도입하는 CPSP는 지난 3월 초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가 캐나다 측에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후 현재 수주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CPSP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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