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스택' 이어 '소디움스택'···삼성SDI, AI 시대 배터리 승부수

정용석 기자 2026. 6. 6. 10:4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고체 이어 나트륨 배터리 브랜드도 출원
CATL 상용화 속도에 ESS·AI 데이터센터 시장 주목
리튬이온 이후 대비하는 '투트랙' 포트폴리오 구축
삼성SDI의 인터배터리2026 부스 모습. /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에 이어 나트륨이온배터리까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전고체 배터리 브랜드 '솔리드스택(Solid Stack)'을 공개한 데 이어 나트륨이온배터리 관련 상표도 출원하며 차세대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중국 CATL이 나트륨이온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SDI도 리튬이온배터리 이후를 대비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삼성SDI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나트륨이온배터리 브랜드 명을 '소디움스택(Sodium Stack)'으로 정하고 상표 출원을 마쳤다.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6에서 공개한 '프리즘스택(Prism Stack)'과 '솔리드스택'에 이은 후속 행보다.

삼성SDI는 '스택(Stack)'을 중심으로 차세대 배터리 브랜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프리즘스택은 각형 배터리, 솔리드스택은 전고체 배터리 브랜드다. 여기에 소디움스택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나트륨이온배터리 사업 확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인터배터리 2026에서 전고체 배터리 브랜드인 솔리드스택을 처음 공개했다. 당시 회사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차세대 핵심 제품으로 소개하며 주요 적용 분야로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제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로봇, AI 기반 산업장비 등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면서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전고체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출원한 소디움스택이다. 아직 나트륨이온배터리 양산 계획이 공식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삼성SDI가 차세대 배터리 제품군으로 나트륨이온배터리를 염두에 두고 브랜드 선점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미래 사업 가능성을 고려해 상표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사례는 많다"면서도 "전고체와 나트륨배터리가 모두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만큼 삼성SDI가 중장기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ATL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 / 사진=CATL

◇ ESS·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주목받는 '싸고 흔한' 나트륨

나트륨이온배터리 시장은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은 지난 4월 에너지 저장 장치(ESS) 업체인 베이징 하이퍼스트롱과 3년간 60기가와트시(GWh) 규모 나트륨이온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CATL은 또 약 5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관련 투자 확대도 예고했다.

CATL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연내 나트륨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양산 계획도 밝혔다. 창안자동차와 함께 개발한 양산형 나트륨이온배터리 '낙스트라'를 적용한 차량을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나트륨이온배터리는 배터리 양극재에 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한다. 나트륨은 소금에서 쉽게 추출할 수 있어 원재료 가격이 저렴하고 공급망 리스크가 작다. 화재 안전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나트륨이온배터리 셀 가격이 대량 생산 시 kWh당 40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가격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에너지 밀도가 리튬이온배터리보다 낮아 당분간은 전기차보다 ESS와 데이터센터용 무정전전원장치(UPS)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SDI도 UPS 시장을 노리고 양산 계획을 검토 중이다. 전고체 배터리가 프리미엄 전기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피지컬 AI 등 고성능·고부가가치 시장을 겨냥한다면, 나트륨이온배터리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시장을 공략하는 구조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키울 때 국내 업체들이 저가 시장으로 평가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나트륨이온배터리 역시 당장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요 업체들이 기술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