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달러 붕괴…1억원 아래 추락한 이유는

김석희 기자 2026. 6. 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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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매각·ETF 자금 유출 하락 주도
AI 투자 선호 증가로 가상화폐 시장 투자심리 위축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원화 기준 1억원, 달러 기준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가상자산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6일 오전 비트코인은 원화로 9500만원대에서 거래됐으며, 5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는 한때 5만9757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2025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12만6210.5달러 대비 52.7%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대량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각,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유출, 그리고 인공지능(AI) 관련주로의 투자 수요 이동 등이 지목되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동안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계속 매집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만큼 상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가상화폐 ETF 자금 이탈 이어져
가상화폐 ETF에서는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순자산 규모는 지난달 중순 1078억달러에서 804억달러로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최근 AI 관련주와 메모리 반도체, 신규 상장(IPO) 종목 등으로 옮겨가면서 위험자산 내 투자 우선순위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약세는 관련 종목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11% 하락했고, 주간 기준 27% 떨어졌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주간 기준 21%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12% 넘게 하락해 1600달러를 밑돌았고, 리플과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도 5% 이상 하락했다.

미국의 5월 고용지표 발표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 8만명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고,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최근 수개월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됐으나 비트코인은 약세를 보였고,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인지, 기술주와 같은 고위험 자산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시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장기 투자자들에게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미국 내 가상화폐 친화적 법안 논의와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