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토요판] 젠틀몬스터, 표절 공방 속 신제품···디자인 경쟁력 과시
블루엘리펀트와 디자인 표절 공방 속 제품 선봬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새로운 아이웨어 컬렉션을 선보인다. 최근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팜걸 코어(Farm girl Core)' 트렌드를 젠틀몬스터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으로, 출시와 동시에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블루엘리펀트와 디자인 표절 문제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선봬 이목을 이끌고 있다.
6일 젠틀몬스터는 최근 컴팩트한 폴딩 매커니즘을 적용한 신규 '베지 컬렉션' 10종을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컬렉션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하우스 노웨어'를 비롯해 상하이, 베이징, 도쿄, 방콕, 뉴욕 등 전 세계 주요 6개 도시에 전격 오픈할 예정이다.
이번 컬렉션은 팜걸 코어 트렌드를 젠틀몬스터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토마토를 비롯한 다양한 채소에서 영감을 받은 유기적인 형태와 위트 있는 디테일을 담았다. 또 전 제품을 컴팩트하게 접어 보관할 수 있는 접이식 구조를 채택해 디자인 완성도와 휴대성을 모두 갖췄다.
젠틀몬스터에 따르면 프리오픈 직후 인기 모델은 빠르게 매진됐다. 특히 그룹 에스파 카리나가 캠페인 영상에서 착용해 화제를 모은 '라디 02'는 클리어, 옐로우, 브라운 틴트 렌즈로 정체된 라운드 메탈 프레임을 적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더했다. '토피 02'는 파프리카를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비정형 곡선 프레임에 클리어, 그린, 핑크 등 다양한 틴트 렌즈를 매치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젠틀몬스터는 최근 블루엘리펀트를 상대로 선글라스 파우치 디자인 등록을 무효로 해달라며 제기한 분쟁에서 승소했다. 블루엘리펀트가 2023년 상반기 출시하면서 디자인 등록을 마친 선글라스 파우치가 2021년부터 판매되고 있던 젠틀몬스터 제품과 유사해 등록이 무효라는 결론이다. 심판부는 두 파우치가 전체적인 형상뿐 아니라 입구 부분의 주름, 개방 구조, 상부 중앙 박음질 형상, 바닥부, 정·배면부 좌우 끝단 박음질, 정면부 문자상표 등이 모두 닮았다고 판단했다.
블루엘리펀트 측은 사다리꼴과 같은 전체 형상과 개폐 구조 등은 젠틀몬스터의 파우치 출시 이전부터 널리 알려진 흔한 형태라고 주장하지만,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젠틀몬스터 측은 "블루엘리펀트의 디자인 등록은 '일부심사등록제도'를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심사 단계에서는 선행 디자인의 존재 여부를 검토하지만, 일부 심사는 이러한 절차를 생략한다.
이뿐 아니라 블루엘리펀트를 창립한 최씨는 지난 3월 구속 기소됐다. 최씨는 별도 디자인 개발 조직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젠틀몬스터의 선글라스 등 인기 상품을 직접 촬영해 해외 소재 제조업체에 전송하는 등 방식으로 생산된 아이웨어와 파우치 등 모방상품 51종, 총 32만1000여점을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판매한 혐의 때문이다. 해당 판매가는 123억원에 달한다.
최씨는 안경이 인체공학적인 구조상 유사한 형태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특수성이 수사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고경민 블루엘리펀트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패션업계에서 트렌드나 레퍼런스를 활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고, 블루엘리펀트도 이런 점에서 다르지 않다"면서 "당시 어떤 레퍼런스를 참고했다는 부분을 부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구속된 전 대표가 물러난 뒤 유인철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각자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그 행위 자체가 미등록 디자인, 즉 부정경쟁방지법에 위반하는 행위냐 아니냐를 다투는 것이지, 어떤 행위 자체를 다투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젠틀몬스터가 신제품을 내놓은 이유는 자사의 디자인, 제품력이 모방할 수 없다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젠틀몬스터는 아이웨어를 기반으로 공간과 기술, 콘텐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화웨이와의 스마트 아이웨어 협업, 중국 베이징 SKP-S 프로젝트, 영국 런던 셀프리지 전시 등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구글이 주도하는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 프로젝트에 디자인 파트너로 참여하며 웨어러블 테크 영역으로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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