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인사' 지원에 때 아닌 잡음…한수원 무슨 일?
10명 후보군 들어…공운위 등 거쳐 2명 선임 예정
노조 "국제사회에 정책 일관성에 대한 불신 초래"
"선임 절차 마무리되기도 전인데" 우려 목소리도
![[세종=뉴시스] 한국수력원자력 전경. (사진=한수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newsis/20260606103158329akhk.jpg)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계기로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 한국수력원자력의 비상임이사 공모에 '탈원전 인사'로 평가 받는 양이원영 전 국회의원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잡음이 일고 있다.
노조는 양 전 의원이 선임될 경우 원전 정책의 일관성과 수출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정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원전업계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현재 비상임이사 2명에 대한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임기는 2년이며 경영 실적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비상임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주요 경영 현안과 투자 계획, 사업 추진 등에 대한 의결 및 경영 전반에 대한 감시와 정책 자문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수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선임 인원의 5배수인 10명을 후보군으로 선정해 재정경제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통보한 상태다. 이들 후보 가운데 양 전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의원은 국회의원 재직 당시 월성1호기 조기 폐쇄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적극 옹호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수원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양 전 의원이 한수원 비상임이사로 임명될 경우, 국제사회와 산업계에 대한민국 정책 일관성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탈원전 정책의 핵심 논리 자체가 상당 부분 흔들렸음에도, 그 정책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방어해 온 인사가 이제 원전 운영기관의 이사직에 들어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주무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에도 내용증명을 보내 우려를 전달했다.
![[두코바니(체코)=AP/뉴시스]지난 2011년 9월27일 체코 두코바니에 있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 4개의 모습. 2022.11.30](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newsis/20260606103158506gxay.jpg)
특히 노조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원전 산업에 비판적인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할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의사결정 지연이나 정책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원전 사업의 주계약자로 선정되는 등 원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APR1000) 2기를 건설하는 26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이 사업의 최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테믈린 3·4호기의 건설에도 참여를 제안한 상태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 성과에 따라 한수원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후보자를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공운위 심의와 정부 판단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특정 후보자 공개 반대에 나서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며 "비상임이사는 견제 역할도 수행하는 만큼 최종 판단은 절차에 따라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현재 진행 중인 선임 절차와 관련 구체적 사항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공운위 심의가 진행 중이며, 후보자에 대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후부 관계자도 "결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향후 절차를 지켜봐달라"고 언급했다.
양 전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노조의 '탈원전 인사' 비판에 대해 원전 사업을 반대하거나 저지하기 위해 지원한 것이 아니라 공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양 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원전과 같은 기술에는 투명한 공개와 외부의 눈이 절실하다"며 "대기업 역시 사외이사를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데, 공기업도 해당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을 영입할수록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기후에너지환경부. yeodj@newsis.com](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6/newsis/20260606103158695dggq.jpg)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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