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깜짝 고용’에 뉴욕증시 급락... 환율 1560원 돌파
주식·채권·금값 동반 약세

미국 고용지표가 전문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커졌다. 이에 뉴욕 증시가 급락하고 미 국채 금리가 뛰어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달러 강세도 심화되면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5일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8% 급락했다. 다우평균은 1.35% 내렸고, S&P500지수도 2.65% 하락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한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밀리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26% 폭락했다.
마이크론은 13.25% 떨어졌고 인텔과 AMD도 각각 11% 안팎 내렸다. 브로드컴 역시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이어지며 이틀 연속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전날 발표한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시장에서 ‘AI 거품론’이 재발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번 시장 하락의 진원지는 미국 고용지표였다. 5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달보다 17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8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3달째 고용이 견조하자 연준이 연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또다시 힘을 얻었다.
이에 국채 금리도 빠르게 올라갔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심리적 경계선인 연 4.5% 선을 돌파했고, 30년물 금리도 5.0%를 넘어섰다. 금리 상승 여파로 금값은 3% 넘게 하락했다.
달러 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달러 가치도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8까지 오르며 두 달 만에 1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이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560원 선을 넘어섰다. 장중 1561.5원까지 상승해 2009년 3월 6일(장중 고가 1597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겹치면서 원화 약세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미국 통화정책과 달러 흐름 등이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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